범종루 저녁예불 타종
쌍계사에 도착하니 목탁소리가 요란합니다.
팔영루서 대웅전을 바라봅니다. 탐방객들의 발자국 소리가 조용한 산사를 깨우는 듯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쌍계사 대웅전
오후 5시40여분 범종루에 스님한분이 계십니다. 저녁예불을 준비하는 중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법고소리를 들을 생각에 범종루 앞에 꼼짝도 않고 기다립니다. 스님은 장삼위에 걸친 갈색가사를 돌돌말아 어깨너머로 단단히 여미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적묵당에서 스님 두분이 나오십니다. 법종루에 올라 예를 올리고 또한 옷을 여밉니다. 그리고 대웅전에서 또 한분이 내려옵니다. 밤톨같은 얼굴이 흡사 정혜인을 닮은 듯 젊고 훤칠합니다. 이분이 막내인 듯 제일먼저 법고를 울렸습니다.
예불시간이 다가오자 법고를 향해 움직입니다. 한분이 법고 앞에 서있고 세분은 뒤편에 서서 기다립니다. 이제 준비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적묵당에서 또한분의 스님이 여유를 보이며 범종루 위로 올라갑니다. 아마 제일선임인 듯 법고 앞을 점검하자 한쪽으로 돌아서 먼곳을 응시하고 서있습니다.
저녁 6시 대웅전에서 땅땅땅 타종을 알립니다. 법종루 타종이 시작됩니다. 스님한분이 법고에 올라 북을 울리기 시작합니다. 나무작대기처럼 보이는 북채를 빠른 손놀림으로 두드립니다. 커다란 법고는 두둥둥 잔잔하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우측으로 이동하더니 그때 뒤에 서있던 스님 한분이 올라갑니다. 이제 둘이서 합주를 합니다. 그리고 우측에 있던 스님이 북채를 접고 내려옵니다. 좌측으로 올라온 스님은 중앙으로 이동 북을 울려 됩니다. 북소리는 더욱 빠르게 소리는 거칠어지며 또다시 합주와 교체가 이루어지며 법고 앞에 서있던 4명의 스님이 차례로 교대하며 마친 후 둘은 법고 옆으로 둘은 법고 앞을 바라보며 서있습니다.
마지막 스님의 북소리가 더욱 거칠어질 쯤 이제 끝인가 했는데 한쪽에서 지켜보던 스님이 북채를 들고 걸어옵니다. 같은 방법으로 교대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스님 4분은 운판과 목어 앞으로 움직이며 홀로 법고를 울립니다. 4명의 스님과 달리 장삼을 휘날리며 현란한 솜씨로 법고를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팔이 닿는데 까지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법고를 마치고 북채를 제자리에 놓더니 목어와 운판 앞에 있던 스님이 차례로 울립니다. 목어를 뚝딱뚝딱 두드리고 운판을 떵하며 때리더니. 마지막 법고를 울리던 스님은 범종 앞으로 이동 범종을 울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나머지 스님들은 예를 올리며 대웅전으로 향하고 범종소리는 연속해서 울립니다.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 타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당목에는 33개의 염주알이 달려있습니다. 한번 타종을 마치면 염주를 하나씩 옮겼습니다. 마지막 염주가 하나 남자 빠르게 3번 연속해서 타종을 하며 끝맺습니다. 스님은 아침예불을 대비 당목염주를 3칸을 뛰어 놓고 걸쇠를 걸어 고정을 하고 타종식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