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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뫼길374

올레길 15구간 둘째 날 아침 8시부터 시작한다. 오늘은 올레길을 걷는다. 산행의 피로에 어제보다 추웠다. 바람도 거칠어 배가 운행할지 걱정이 될 정도다. 애월로 이동하여 장한철생가에서 금성포구까지 2.5km 올레길 15구간 일부를 걸었다. 옥색 바다와 대비되어 현무암이 더욱 검게 보인다. 해안가로 파도가 넘쳐 도로 위로 부서져 내린다. 바다색은 아름다웠지만 한길 높은 파도는 거칠었다. 제주 올레길을 걷고자 여러 번 계획하였다. 쉽지는 않았다. 몇 년 전 자전거도로를 일주할 뿐이었다. 오늘 걷는 해안 길 말고 마을을 이어주는 밭담길을 걷고 싶었다.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을 대충 올려놓은 담장과 지붕과 담장이 맞닿은 낮은 집들을 보고 싶었다. 오늘은 해안길을 따라 현무암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곽지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를 .. 2023. 2. 21.
낙안읍성 대보름 낙안읍성을 찾았다. 모처럼 많은 인파를 보았다. 오후 2시경 낙안읍성 주차장은 만차다. 오늘은 대보름으로 무료입장이란다. 바로 동문(낙풍루)으로 올라 서문방향으로 걸었다. 읍성내 놀이마당에는 연을 날리고 팽이를 치고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뒤엉켜 즐기고 있다. 따뜻한 봄날의 기운으로 매화나무는 붉은 눈을 키우고 있다. 고래등처럼 초가지붕이 겹치며 풍요로운 들판이 내려온 듯 평온하다. 개사와 동헌을 지나 서문에서 성곽은 끊어지고 다시 남문(쌍청루)로 이어진다. 대숲을 지나자 가파르게 내려안은 성곽은 고속도로가 뚫리듯 가속된다. 성내를 한눈에 바라본다. 구성진 소리가 들린다. 고수의 장단에 성곽까지 올라오는 소리는 거칠어 더욱 구슬펐다. 그 소리에 자리를 잡고 판소리 한 대목이 끝날 때까지.. 2023. 2. 5.
와온 성탄 한파란다.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을 그리고 한파로 집 밖 구경을 하지 못했다. 기나긴 겨울잠을 잔 듯 찌뿌둥하다. 어제 두 아들과 마신 숙취로 간신이 몸을 추스른다. 늦은 점심을 먹고 어디를 걸을까 하다. 순천만 와온으로 향했다. 남도삼백리길 와온에서 용산전망대까지 걷고자 하였다. 하지만 조류독감 분변검출지역으로 통제되었다. 이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노월 마을길을 걸었다. 흑두루미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온다. 바닷가는 추웠다. 콧등이 시리고 시큰거렸다. 바닷가에는 거품이 언 듯 빙하처럼 쌓였다. 월하정인 확인하고 싶었던지 바닷가로 내려가 밟아본다. 그러다 발목까지 빠져 젖었다. 보기에 단단하게 보여 밟아도 부서지지 않을 것 같단다. 먼 길을 걷지는 않았다. 저녁에 가족끼리 영화관람이 계획.. 2022. 12. 26.
명봉역 202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