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818

불일폭포 2018. 8. 17.
범종루 저녁예불 타종 범종루 저녁예불 타종 쌍계사에 도착하니 목탁소리가 요란합니다. 팔영루서 대웅전을 바라봅니다. 탐방객들의 발자국 소리가 조용한 산사를 깨우는 듯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쌍계사 대웅전 오후 5시40여분 범종루에 스님한분이 계십니다. 저녁예불을 준비하는 중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법고소리를 들을 생각에 범종루 앞에 꼼짝도 않고 기다립니다. 스님은 장삼위에 걸친 갈색가사를 돌돌말아 어깨너머로 단단히 여미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적묵당에서 스님 두분이 나오십니다. 법종루에 올라 예를 올리고 또한 옷을 여밉니다. 그리고 대웅전에서 또 한분이 내려옵니다. 밤톨같은 얼굴이 흡사 정혜인을 닮은 듯 젊고 훤칠합니다. 이분이 막내인 듯 제일먼저 법고를 울렸습니다. 예불시간이 다가오자 법고를 향해 움직입니다. 한분이 법고 앞.. 2018. 8. 14.
쌍계사 국사암 쌍계사 국사전 쌍계사에서 300m전 갈림길이 나옵니다. 국사전가는 길입니다. 월하정인 들어서자 이길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넉넉히 걸을 수 있는 오솔길입니다. 하늘로 길게 뻗은 소나무 숲에 아름드리 굴참나무는 팔을 감아도 넉넉합니다. 바닥은 이제 것 걸어온 돌계단이 아닌 포근한 황톳길입니다. 길 중간에 돌답이 보입니다. 오래전 쌓은 듯 이끼가 끼어있으며 구멍조차 보이지 않게 한몸인 것처럼 단단하게 서있습니다. 낮은 고개 너머 햇빛이 낮게 드리웁니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을 보며 고즈넉하다며 멈춰섭니다. 어지럽게 드러난 소나무 뿌리와 깊게 박힌 돌들 그리고 이끼를 잔득 머금은 돌탑 수많은 시간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고개를 넘으니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있습니다. 그옆 작은 문이 보이며 보.. 2018. 8. 14.
불일폭포 가는길 2018. 8. 12. 불일폭포 가는길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부분) / 이원규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어제 무리한 자전거여행으로 오늘은 늘어지게 쉬려고 하였다. 더 무리했다가 지난번 안면마비 같은 증상이 올까 조심스러웠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니 오늘은 뭐하지 미친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가볍게 순천만까지 찍고 오자며, 동천에서 아랫장을 지나고 있는데 월하정인에게 전화가 왔다. 칼 같은 목소리로 어디냐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하니 미쳤다고 화를 낸다. 무리해서 병원신세를 진 것이 월하정인도 걱정하고 있는 터라 더욱 화가 났을 것이다. 결국 자전거를.. 2018.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