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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거북이

by 허허도사 201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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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6
담양 삽재야생화농원에서

윤찬인 어딜 가면 그곳의 기념품이나 악세사리에 목숨을 건다.
광주가는 길에
담양 삽재골에 야생화를 구경하려 들렀다.
이제 꽃이 피기시작한 화분들을 보고
아기자기한 야생화 포트를 몇점 사가지고 나오는데
화분위에 놓여있는 흙으로 구운 거북이가 눈에 들어왔나 보다.
“엄마, 저기 거북이다.~”
눈빛이 이상하다. 요놈 병이 도지려나
“저거.... 거북이 사주시면 안돼요”
“안돼! 저것 사서 뭐하게”
눈이 글썽거린다. 꼭 만화의 짱구다.
거북이 거북이 거북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중얼거린다.
만지작 만지작....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또 거북이.......
계산대에서도 연신이다.
주인장이 “오랜만에 오셨네요” 하면서 반겨주신다
계산이 끝나고 나오려는데 아이의 표정을 보고
“뭐가 필요하니”하신다.
윤찬이가 빌빌꼬며 거북이를 가르키니
거북이 한 마리를 주신다. 그냥 주신단다.
윤찬이 표정이 밝아지고
그날 하루 종일 거북이를 만지작거렸다.
그 거북은 지금은 관심도 없이 어딘가에 먼지를 맞으면 앉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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