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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by 허허도사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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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수목원 – 규봉암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장불재 – 상상수목원 10.1km
상상수목원 탐방로 입구가 조금 변했다. 기존 입구를 길옆으로 이동하여 바로 찾을 수 있게 하였다. 규봉암까지 1.9km는 줄 곳 오르막 구간이다. 숲은 나뭇잎들이 빽빽하게 자라 음습하며 지난 사흘간 내린 비로 인해 계곡에는 물이 제법 흐르고 있다. 국립공원이 좋은 점은 길을 잘 다듬어 놓아 걷기에 편하다는 것이다. 계단도 흐트러짐 없이 잘 놓여있다.
꿀풀이 올라왔고 때죽나무꽃은 떨어져 눈처럼 하얗게 쌓였다. 계곡의 바위 위에도 등산로 계단에도 숲속에도 우수수 떨어져 하얗다. 수만을 계단을 밟고 올라야 규봉암에 오른다.
규봉암에는 오색 연등이 가득 걸려있다. 그 덕에 광석대는 가려져 있다. 오늘따라 북적이던 규봉암이 한적하다. 스님도 보살님도 없다. 연등만이 바람에 출렁인다.
규봉암을 내려와 장불재로 향한다. 이 길은 평탄하다. 이제껏 오른 다리의 힘을 조금이나마 풀어준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과 너덜지대를 통과하다 백마능선과 마주한다. 살랑이는 바람에 땀도 식어가고 별처럼 반짝이는 단풍나무 잎싹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장불재에 가까워지자 백당나무꽃이 피웠다. 이미 지고 없는 찔레꽃도 한창이다. 장불재에서 잠시 쉬어간다. 무등산이 완만한 곡선을 하며 입석대와 서석대가 솟아있다. 김밥을 먹으며 서석대에 오를까 말까 한다. 오늘따라 월하정인 힘들어한다. 만복대보다 힘들다고 한다.
탐방객들은 장불재에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각자의 취향대로. 우리도 사진을 남기고 서석대로 향한다. 다시 오르려니 다리가 묵직하다.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입석대가 나오고 다시 올라서면 승천암이다. 승천암에서 뒤를 돌아보자 안양산에서 낙타봉을 타고 백마능선이 펼쳐진다. 화순풍력발전소 바람개비도 잘 돌고 있다.
서석대에 가까워지자 오밀조밀 돋아난 바위들이 수많은 산처럼 연결되어 보인다. 성큼성큼 올라서자 서석대가 새겨진 정상이 보인다. 인증사진을 찍겠다고 작은 표지석에 에워싸고 있다. 멀찌감치 돌아서 정상을 바라보았다. 개방 소식은 연일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아직 문은 닫혀있다.
겨울철 눈꽃으로 덮여있던 서석대는 밑밑하다. 수직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 장불재로 이어갔다. 미나리아재비가 하늘거린다. 내려오니 오후 5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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