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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뫼길

보성 대한다원

by 허허도사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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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차밭 대한다원은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입구 삼나무 숲이 더욱 크게 자란 듯 햇빛조차 삼켜버렸다. 삼나무 기둥들 사이로 개울 건너편이 환하게 비쳐온다.

매표소를 지나고 삼나무숲을 지나자 차밭이 환하게 들어온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차밭은 온통 초록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찾는 이가 줄었는지 북적이지 않아서 좋다. 계단을 오르니 차밭의 골들이 산 정상까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잘 다듬어진 차밭은 정갈하다. 액자 속 사진 같은 풍경이다. 사람의 손길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전망대 나무 그늘 아래 한참을 쉬어간다. 옆에 있는 아줌마가 너무 시끄럽다. 말을 끊지를 못한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그늘이 있어서 다행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바다전망대로 향했다. 뭐라도 있을 것 같아 등산로 같은 비탈길을 올라서니 소나무 한 그루가 하늘과 경계를 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내려보니 율포 앞바다가 수평선을 이루고 있다. 그 위로 구름이 낮게 드리웠다.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은 구름에 나눠진다.

약간의 그늘에도 시원한 바람을 느끼게 하는 날씨다. 바닥이 미끌려 내려오는 길이 조심스럽다.

늦은 오후 시간 찻잎이 역광에 비추고 있다.

내려와 노란색 파라솔 아래 자몽에이드를 시원하게 들이킨다. 여전히 관광객들은 들어오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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