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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뫼길

개암사와 우금암

by 허허도사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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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부안을 여행하였다. 그때 내소사에서 직소폭포로 산행을 하고 개암사를 찾았다. 조용한 산사였다.

개암사를 찾은 이유는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였다.

조그만 개울을 따라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그 너머 차밭이 싱그럽다. 단풍나무와 어우러진 숲은 가을이면 붉게 물들겠다. 길지 않은 길목은 사천왕문과 마주한다. 목조 사천왕상은 색을 입히지 않았다. 새로움이다. 사천왕문을 지나자 커다란 이팝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안타깝게도 일부가 병들어 고사 되고 있다. 그리고 느티나무 대여섯 그루에 녹음이 짙다. 기단을 돌아서 대웅전을 마주하고 특별할 것 없는 산사를 돌아 우금암으로 향했다.

부처님 오시는 날 산사는 울긋불긋한 연등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0년 전 걸었던 길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새로운 길이다. 해안가에 자생하는 식물군이다. 고창에서 보았던 눈에 익은 암석들로 잔돌이 발에 밟힌다. 지면에는 산골무꽃, 금난초, 은대나초가 꽃대를 올린다.

우금암에 도착하니 커다란 굴이 뻥 뚫려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았듯이 암자 한 채가 들어설 듯한 넓은 공간이다. 땀이 식을쯤 개암사로 내려와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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