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
3.1~3.3(2박3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였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박도 예약하였다. 취소하기 하루 전 렌터카도 결재하였다. 신천지가 코로나 슈퍼 전파자가 되지 전까지 월하정인은 수첩에 가볼만한 곳 먹을 만한 것들을 많이도 적어놓았다. 사태가 심각단계를 넘어서자 2월 26일 항공권을 취소하였다. 순간 4만원의 위약금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렌터카를 취소하자 담당직원 하는 말 다음에 꼭 이용 부탁한다면서 예약취소 건이 많아 환불은 3월 6일쯤에나 입금하겠다고 한다. 서로 미안할 일이다.
그리고 순천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동선을 보니 잡년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3일동안 주암 용두에서 가격리에 들어갔다. 금요일 저녁에 들어가 아궁이와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막걸리, 맥주, 소주를 비워가며 방바닥과 삼위일체가 되었다.
다음날 눈을 뜨니 해가 중천에 떴다. 겨울잠에서 깬 듯 부시시한 몸으로 길을 나섰다. 옆집은 밭에서 거름을 뿌리고 있었다.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 들이다. 고추를 심을 거다. 올해는 메주도 예약해놓았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삶고 구들에 띄워 깔끔하다. 2년 간 장을 담아보니 맛도 좋았다.
저번 주에는 삼판길을 따라 아랫길을 택하였다. 오늘은 월하정인과 한동산까지 올라갔다. 날씨는 흐렸다. 그러나 포근하여 땀이 맺혔다. 나무가 베어진 삼판길로 오르니 편안했지만 휑한 산이 좋지는 않았다. 둘레길 같은 길을 걸으며 이곳이 좋다고 한다. 적당한 계곡과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있기에 이곳에 들어오길 잘했단다.
오르는 중 단풍마 몇 뿌리를 캤다. 단풍마는 씨방이 겨우내 달려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줄기는 말랐어도 끊어지지 않아 뿌리위치를 제대로 찾는다. 실처럼 가는 줄기아래 제법 크게 달려있다. 울퉁불퉁 돼지감자를 여럿 포갠 듯 한 모양이다. 검색하니 혈관질환에 좋다고 한다.
지난주까지 가지만 휑하던 생각나무와 히어리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제 봄이다.
집에 돌아오니 5시가 넘었다. 마당에는 해마다 피는 홍매화가 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