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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시골집 풍경

by 허허도사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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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30. ~ 5. 3.

전날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로 술을 먹었다. 아마 4일간의 연휴로 편하게 먹었나보다. 월하정인에게 무지 혼났다.

오늘도 주암 시골집으로 향했다.

장독대 담장을 쌓을 재료를(와이어메쉬) 구입하러 철물점에 도착하니 문이 닫혀있다. 구매를 포기하고 차를 돌리자 철망판매처가 보인다. 울타리용 메쉬휀스를(1,200*1,900) 2장을 구입하고(33천원) 주암으로 향했다.

창촌에 들려 고추, 가지, 여주, 상추 등 모종을 구입하였다.

2주전 광천장터에서 모종을 구입하려고 할 때 옆 가게에서 이곳은 추우니 말일 날 구입하라고 하여 미뤘다. 아니나 다를까 2주내내 추워 심지 않기를 다행으로 여겼다.

4월8일(음) 부처님오시는날 송광사에 들러 절구경을 하였다.

송광사를 둘러보고 시골집에 왔다. 시골집은 일은 해도 끝이 없다. 하지만 몇 달간 매주 들르다 보니 많이 정리가 된듯하다.

도착하자 큰방에 불을 지폈다. 뜨끈한 아랫목을 좋아하는 월하정인의 요구대로 미지근해지기를 기다리며 장작을 넣고 넣었다. 그날 밤 뜨거워 좌로 돌고 우로 돌며 잠을 설쳤다. 그리고 일요일 나올 때 까지도 온기가 남아있었다.

 

다음날 5. 1.

늦잠을 자고 보니 문자가 왔다. 5.2. 재난근무란다. 4일간의 연휴를 시골집에서 보내려는데 변수가 생겼다. 결국 토요일 오후 사무실에 출근 후 되돌아왔다.

어제 사온 모종을 심었다. 고추는 항상 심었던 곳에, 가지와 상추는 앞뜰에, 여주는 포도나무 옆에 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그리고 수돗가에 심어놓은 황칠나무를 담장가까이로 이식하였다. 뿌리가 많이 손상되어 여름이 다가와 살 수 있을까 걱정이다. 다행이 다음날 비가 많이 왔다.

메쉬휀스를 구입한 것은 페로시멘트 기법으로 집을 지어볼까 생각하며 사전준비로 담장을 설치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월하정인은 하얗게 색칠된 보기 좋은 철망에 시멘트를 바르냐고 그냥 사용하라 한다. 결국 울타리 세울 기둥을 찾아야 했다. 다행이 비계한조가 남아있어 그것을 잘라 세우기로하고 기초를 잡았다.

월하정인은 뒤뜰을 땀을 뻘뻘 흘리며 청소중이다. 가서 보니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다.

가정의 달이라고 조용하던 산촌마을이 시끌벅적하다. 모처럼 어린아이 소리까지 들린다. 오후가 되자 윤찬이가 버스를 타고 광천에 도착했다고 하여 면소재지에 들른 김에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여 같이 돌아왔다.

 

생일날 5. 2.

음력 410일 생이다.

오후 근무로 오전은 음악을 들으며 쉬었다. 김은미 음반 두 장을 중고로 구매하여 들었더니 차분하니 좋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사무실에서 근무를 마치고 택배를 찾아 돌아가니 저녁시간이다. 윤찬이를 위해 지펴 고기를 구워먹었다. 날씨가 따뜻하여 오랜만에 야외데크에서 숯불을 지펴 고기를 구우니 연기가 사방으로 퍼진다. 그렇게 하루가 또 갔다.

 

연후 마지막 5. 3.

비가 억수로 내린다. 굉음을 내며 그 소리에 새벽에 몇번이고 깨다 잠이 들었다. 비가 와서 바깥 일은 하지도 못하고 왁스3집을 들으며 그림을 그렸다. 비는 오후까지 오락가락하였다. 멀리 하늘로 올라가는 구름을 보고 그치겠지 하였지만 계속 되었다.

야외 수돗가 판석을 깔았다.
앞에 자란나무들을 모조리 뒤로 옮겨심었다. 조금 넓어보인다.
이곳 장독대는 이동할꺼다.
항상 심었던 자리에 고추를 심었다.
자작나무 잎이 앞집 마당에 떨어진다고 민원이 들어왔다. 절반을 싹뚝 베었다.

 

정리 할곳이 아직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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