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6.
문유산임도길
나는 운동중독이다. 시쳇말로 빡세게 하지 않으면 그 한주는 온몸이 쳐지는 느낌이다. 정도란 4시간 이상 활동을 하여야 한다. 산행은 8km이상 자전거는 임도길 60km~ 도로 70km 이상은 달려야 성이 차다. 오늘 코스는 승주와 월등의 경계인 문유산 자락 임도길을 달려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승주와 서면의 경계가 수릿재다. 그리고 승주와 월등면의 경계는 노고치재 그리고 월등과 서면의 경계 송치재다. 오늘 이 재들을 넘나 들어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봉화산 터널을 넘어 동천에서 서천으로 달린다. 아파트 단지가 새롭게 조성되는지 가곡택지지구에 타워크레인이 움직인다. 그리고 서면 선평들에도 착암기 소리가 요란하다. 서천에는 막바지 토하잡이가 한창이다. 또한 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지난주에 비해 많이 늘었다.
학구삼거리에 한번을 쉬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수릿재를 쉼 없이 넘어간다. 길섶 구절초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지기 시작한다. 지난 태풍으로 개울에는 돌들이 넘쳐난다. 봄을 알리는 벚꽃은 일찌감치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대봉도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감이 제값을 받지 못하자 수확도 않고 있다. 계절이 바뀌자 옷차림도 바뀌고 바람도 거세졌다. 춥겠지 한 날씨는 제법 포근하여 이마에 땀이 맺혔다.
4km이상 300고지까지 오르막길이다. 수도 없이 넘어본 길이다. 대구실이라고 한다. 대구1구와 2구리 마을이 있다. 지금은 터널이 생겨 대체도로가 개설되는 바람에 구 길은 폐도가 되었다. 그래서 노선버스외 지나가는 차량이 거의 없다.
재를 넘으면 승주 월내마을 나온다. 갑자기 월내마을이 궁금하여 노선을 변경하였다. 언젠가 지도검색 하다 월내마을에서 문유산자락까지 임도길이 연결되어있는 것이 생각이 났다. 마을로 들어선 김에 그 길을 찾아 올라간다. 마을은 산골마을 정취다. 다를 것도 없어 임도길에 들어선다. 월내저수지가 있으며 비포장길로 편백나무가 조림되어있다. 문유산삼거리까지 2.6km라고 나무 푯말에 적혀있다. 그거리가 생각보다 짧아 내려갈까 생각하다 오르기 시작하였다. 비포장 도로지만 생각보다 완만하여 한 달음에 올라왔다.
문유산삼거리에 도착하니 낮에 익다. 노고치재 고산마을과 연결되는 임도길과 만나는 곳이다. 노고치재로 돌아가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군장을 지나 계월로 내려와 다시 송치재를 넘어 조금 더 달려보고자 수릿재로 이어지는 임도길로 들어섰다. 임도길 절반쯤 달리다. 내리막길에서 전복되고 말았다. 지난 비에 도로가 깊게 패인 탓이다. 다행이 낙상사고는 없었지만 되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주행을 멈추고 학구삼거리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