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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벚꽃길

by 허허도사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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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28.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벚꽃이 제일먼저 피는듯하다. 이곳은 만개하여 환하다. 바람이 불면 꽃잎이 낱장이 되어 떨어지겠다. 꽃비가 내리다고 하겠지

 

어제와 달리 잔뜩 흐리다. 어제의 포근함은 사라지고 초겨울 날씨로 변했다. 날씨 영향으로 벚꽃도 칙칙하게 변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려고 한다. 동천길 벚꽃을 구경하며 선암사까지 달릴 것이다. 봉화터널을 지나 동천에 들어서니 둔치에는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가족, 연인 어린아이들이 뒤엉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 미안스럽다. 앞서가던 월하정인 불가피하게 따릉 거리며 빠져나간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는 지키기 어렵겠다. 상춘객을 맞이하는 불청객 타지역에서 왔을 잡상인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지만 의심의 여지도 없이 모여든다. 방송에 나오기 딱 좋은 그림이다.

 

바람막이를 입고 달리다 보니 한기가 든다. 경량 패딩을 입을 걸 하며 후회하였다. 벚꽃길은 가원가곡마을에서 끝이 나고 세월교를 건너 달린다. 배들마을을 사이에 두고 커다란 크레인이 움직이고 있다. 아파트 건설 현장이다. 그토록 많은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아직도 진행중이다. 신기하다.

자전거는 서천으로 이동하여 전자고등학교 앞이다. 이곳은 양쪽으로 벚나무를 심어 터널을 이룬다. 월하정인 인증사진을 요구한다. 매번 그렇다 사람은 적게 배경은 넓게 찍어달라고 한다. 하지만 결과물은 요구에 못 미친다. 그래서 한마디 한다. 꽃과 풍경사진 전문이라고...

가끔 의도치 않게 다정한 커풀이 사진속에 들어왔을 경우가 있다. 요즘 화질이 좋아 표정이 선명하게 나타나있다. 사진을 모자이크처리를 하여야 하나....

 

서천은 서면 학구마을까지 이어진다. 제방길따라 벚꽃길도 이어진다. 온누리 공영자전거를 타고 무턱대고 올라가다 멀리왔나 싶어 회차하는 가족이 있다. 아빠는 조금 더 올라가자고 한다. 엄마는 이미 내려가고 있다. 위로 올라올수록 개화가 늦다. 학구마을에서 잠시 쉬어간다. 자두나무꽃은 피고 앵두나무 꽃은 지고 있다.

 

이제 너릿재(238m)넘어 승주로 이동합니다. 우회도로가 개통이 되었지만 그래도 적당한 오르막이 있는 구간이 있어야겠고 차량통행이 적은 옛길을 택한다. 그리고 승주읍을 지나 선암사 식당가로 향한다. 지금까지 20km를 다렸다. 이제 5km 표지판이 보인다. 이 길이 그토록 길게 느껴진다. 죽학리 삼거리를 지나자 3km 표지판이 보인다. 고작 2km달려왔다. 표지판이 없으면 보지 않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장원식당에 들려 도토리묵과 비빕밥을 먹었다. 머위와 방풍나물이 올라왔다. 봄을 느끼는 반찬들이다. 빠질 수 없는 막걸리도 함께 한다.

돌아가는 길은 상사호길을 택하였다. 신성리교차로에서 상사로 향했다. 가로수는 벚나무다. 송전교를 지나 순천매실홍보관을 지난다. 고작 100고지 차이를 느끼는지 벚꽃은 절반만 피었다. 그래도 꽃을 보고자 드라이빙을 즐기는 차량이 길게 이어진다. 아마 3~4일 후면 이곳도 만개하겠다.

상사호를 지나 이사천을 따라 내려와 홍두마을을 지나 동천에 합류 국가정원을 지나자 화려한 벚꽃놀이에 푹 빠져 든다. 한신아파트 까지 제방위로 터널을 이룬다. 이곳은 절정이다. 바닥까지 늘어지는 가지에는 끝까지 꽃이 맺혀 얼굴을 마주하며 자진을 찍어댄다. 법면 할 것 없이 꽃에 만취하여 분주하다. 다음 주면 꽃비가 내리겠다.

봉화터널을 넘어 집에 도착하자 기록계는 61.54km 3시간 30분을 기록하고 있다.

 

상사호길
상사호

 

이사천

 

 

국가정원앞

 

한신아파트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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