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6(토)
불암산 – 수락산
엑스포산악회 정기산행 서울 근교산행 불암산과 수락산 연계산행을 하였다.
서울은 남쪽에서 접근하기란 멀고도 멀었다. 새벽에 출발해야 10시 이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오후 6시 이전에 출발해야 오후 12시 이전에 도착한다. 그래서 산악회가 아니면 당일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거리다.
이제 계절은 흰 꽃들의 세계다. 가로수로 이팝나무가 도로변에는 아카시나무가 그리고 숲 속에는 찔레와 때죽나무가 진한 향기를 내며 피고 진다.
무논은 이른 모내기로 모가 잠겨있다. 버스는 안성 휴게소에서 정차하여 남양주시 불암사 입구까지 이동하였다.
오늘 산행은 불암사 – 정상(509.6m) - 덕릉고개 – 도솔봉 – 수락산(637m) - 기차바위 – 향로봉 – 사기막고개 – 마당바위 – 수락산 유원지 13km 6시간 산행
불암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이제 봄이 아닌 여름이다. 정상까지는 1.6km 다소 짧은 거리다. 그만큼 높지는 않은 산이다. 숲은 초록으로 변하고 잎들도 무성해졌다. 좌측으로 불암사 경내가 스치듯 지나간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듯 연등이 걸려있다. 전각들의 기와선만 보일뿐이다. 바위산임을 초입부터 굵직한 바위들이 솟아있다. 남도의 산들처럼 거칠지 않고 매끄럽다. 돌계단을 지그재그 밟으며 바위사이를 오른다. 석천암을 경유한다. 거대한 암벽이 장막을 치듯 끝도 없이 펼쳐진다. 이러한 암자를 어디서 본 듯하다. 석불을 조각하였지만 솜씨가 거시기하다. 부처님 인상이 우울해 보인다.
불암산호랑이유격대 활동 동굴 가는 길과 산장 갈림길에서 막걸리 한잔 할 수 있을까 산장으로 우회한다. 하지남 산장은 보이지 않고 바로 암릉으로 이어진다. 암벽에는 등반을 위해 꺽쇠모양으로 침이 박혀있다. 지그재그 밟고 오른다. 아래로 남양주 시내가 펼쳐진다. 매끄럽게 흘러내리는 바위에 한 폭의 문인화처럼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어지는 거대한 암벽을 타고 오르니 약간의 현기증이 난다. 하늘은 푸르고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정상은 비좁았다. 표지석(불암산 508m)에 인증사진을 찍고 태극기를 향해 밧줄을 잡고 올랐다. 사방이 발아래로 멀리 수락산 도봉산과 북한산이 연이었다. 그 사이 서울과 인접한 도시들의 빌딩숲이 들어섰다. 정상을 탈환한자 이제 내려간다. 오르려는 자와 내려가는 자들의 뒤엉킴에 또한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 걱정이 앞서는 초보자들이 뒤엉킨다. 유격처럼 뒤돌아 내려간다.
이제 수락으로 향한다. 데크로난 계단을 따라 한없이 내려간다. 덕릉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신록이 짙은 숲길이다. 간간히 초소도 보이며 오솔길을 걷듯 내려간다. 그만하기가 두렵게 내려가면 또다시 그만큼 더 올라가야 하기에 두려운 것이다. 터널을 스치는 자동차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어느덧 내려온 고개는 서울로 이어진다.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보인다. 서울의 노원구 목교를 건너니 수락산까지 5km 다시 산행이다.
군부대 지역임을 알리는 철책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능선을 향해 오른다. 도솔봉으로 오르는 길 숲길을 걷는다. 등산객들이 몰려들어 개미 행렬을 이룬다. 길은 마사토로 형성되어 오랫동안 이어진 길은 파이고 파여 어깨높이로 파고들었다. 소나무 뿌리가 공중부양을 할 정도다. 뿌리가 엉키고 설켜 핏줄처럼 돋았다. 뒤를 돌아보니 아래로 군부대가 보였다. 조금 더 오르니 작은 암봉이 나왔다. 도솔봉(540m)이다.
바위지대가 넓게 형성된다. 비좁은 틈을 넘어 들어서니 너럭바위가 나왔다. 소나무가 낮게 드리워 그늘을 만들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라온다. 쉬어갈 만한 곳이다. 또한 음료수를 판매하고 있는 노점이 있다. 캔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이른 더위에 갈증이 증폭되었다. 물병은 비워지고 악산에 술을 삼갔다. 바위에 앉아 마시는 맥주는 신선이 따로 없었다.
다시 암릉을 타고 올라 거대한 바위가 뒤집힌 듯 암반 위를 걷는다. 거석의 세상이다. 사람들이 신기하듯 올려본다. 우리도 가까이 가서 뒤돌아보니 바위들이 겹겹이 올려진 위로 아기코끼리가 누워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다. 코끼리 바위라고 한다. 그리고 바위 위에 조그만 돌이 올려진 코뿔소 바위까지 기이했다.
그 넘어 수락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펼쳐진다. 이제 정상까지 암릉 구간이다. 수락은 암릉을 타야 한다는 이에게 우리는 내일 지리산 칠암자길을 걷습니다. 하며 편안한 숲길을 걸었다. 그 길은 멀지 않았다. 수락산 주봉(637m) 정상에는 태극기가 펄럭인다. 기다려 인증사진을 찍었다. 멀리 암봉들이 파노라처럼 펼쳐진다. 미세먼지로 도봉산과 북한산이 흐릿하다.
하산 길은 빠르고 급했다. 기차바위를 향해 내려간다. 암릉 구간이 위험하니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순간 생각이 겹친다.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그냥 지나치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기차바위로 내려갔다. 기찻길처럼 갈라진 바위틈이 길게 이어졌다. 그 위로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했다. 밧줄하나에 생명을 담보로 뒤를 돌아 내려갔다. 쉬울 것 같은 암반 길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발이 수평에 닿는 순간까지 마음을 졸였다. 그리고 한 번 더하였다.
다 내려온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우리는 길을 헤매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하산 길 이정표를 찾아야 했다. 지도를 보며 길을 찾는데 한 시간이 족히 걸렸다. 사기막고개 이정표를 발견하고 걸음을 서둘렀다.
길은 여전히 숲과 암릉구간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잔자갈들이 미끄러워 속도도 더뎠다. 향로봉을 지나 물은 바닥이 날 때쯤 마당바위를 지나 수락산 유원지에 도착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