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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동석산

by 허허도사 202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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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일)

진도 동석산



블로그를 검색하니 2019년도 3월에 오른 적이 있었다. 천종사에서 올라 바위능선에 오르자 바람이 거세게 불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포기하고 내려왔던 기억이 있었다.

꽃들은 사라지고 연두로 물들어가고 있다. 들판은 여전히 무논의 상태다. 화려하게 피었던 벚꽃은 간간히 보였다.

오늘 비소식이 있다. 암릉이 날카로운 산으로 걱정이 앞선다. 버스는 해남을 지나 진도대교를 넘어간다. 비가 내렸다. 그것도 제법 내린다. 그칠 것 같지 않는 비는 동석산이 보이는 마을에 도착하자 비는 그쳤다. 다행스런 날이다. 하지만 비가 올 확률이 60%란다. 비옷을 준비하였다.

오늘 산행은 하심동마을 – 동석산(217.7m) - 큰애기봉 – 셋방낙조전망대 5.8km 3시간 30분 산행하였다.

종성교회 뒤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졌다. 바로 숲으로 들어서 경사진 계단 길을 걸었다. 비로 인해 바닥은 축축하였다. 하지만 질퍽거리지는 않았다. 조금 오르자 암릉이 나왔다. 깍아지듯한 길은 파이프로 설치한 난간을 잡고 올랐다. 파이프가 미끄러워 손에 힘이 들어간다. 보폭도 넓어 온 몸을 사용하게 된다.

오늘 등산객들은 멀리 충청도에서 경상도까지 만은 이들이 찾았다. 그래서 암릉 구간에는 병목현상이 발생하여 가다 멈춰 서길 반독하였다.

정상까지는 1km다. 하지만 경사가 있어 속도는 더디다. 그리고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기이한 풍경에 사진을 찍지 않고는 가지를 못할 길이다. 그러니 다들 인증사진을 남기려고 날카로운 바위산에서 버티고 오른다. 이곳만 바위가 능선을 이루는 기이한 자연현상이다. 그곳에 난간과 계단을 설치하여 또 오르니 인간이란 호기심을 누르지 못한 동물이다.

해발 200m의 낮은 산이지만 고행을 길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니 피로도는 어느 산 못지않았다. 위험한 바위능선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가 우회한다. 암봉을 한 봉을 넘고 또 한 봉을 넘어 공룡 능선 같은 길을 따라 내려가다. 정상을 밟고 다시 암반 길을 따라 우뚝 솟은 바위로 올라 암릉을 타고 내려오니 비가 내린다. 그칠 비가 아니다. 다행히 암릉구간이 끝나고 숲길이다. 연두 빛 숲이다.

비옷을 걸치고 우중산행을 한다. 적당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비가 모자에 흘러내려 뚝뚝 떨어져도 비에 젓은 반찬에 밥을 먹었다. 또한 반주도 곁들였다. 누군가 새순이 달린 생 더덕을 갈아 푸른 더덕주를 마셨다. 알싸한 맛이 들이키니 기운이 솟는다. 편육에 김치 보쌈을 먹었다. 막걸리도 시원하게 들이킨다.

이제 큰애기봉으로 1km 남진 남았다. 급하게 내려가니 안개가 자욱하다. 전망대에서 바다를 조망하여야 하나 안개가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선행자들이 데크에서 오렌지에 소주를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한잔 거들었다.

이제 내려가는 길이다. 전화가 걸려온다. 더덕냄새가 난다는 거다. 아니나 다를까 더덕냄새가 진동한다. 숲을 들어서니 잡목들이 쉽게 길을 터주지 않는다. 낙엽위로 4장의 잎이 보인다. 더덕이 있었다. 6뿌리를 캐어 나눠 먹었다. 뇌두를 보니 20년은 넘어보였다.

수직으로 내려가는 길은 미끄러웠다. 누군가 낙상사고로 얼굴을 다쳤다. 비는 계속내리고 동백 숲에는 동백꽃이 떨어져 누군가 하트를 만들었다. 임도가 나왔고 전망대에서 서해의 섬들이 보이는 바다가 나왔다. 길은 끝이 났고 비도 멈췄다.

정자에 모여 시원하게 맥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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