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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망산

by 허허도사 202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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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2(일).



거제 망산

해솔산악회 시산제와 함께하였다.

연이틀 섬 산행을 하게 되었다. 새벽 버스는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고성 공룡휴게소에 잠시 멈추고 눈을 떠보니 거제를 지나 저도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어제 산행의 피로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구불거리는 길은 속도를 내지도 못하고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오늘 산행은 저구사거리 – 각지미봉 – 여차봉 – 내봉산 – 해미장통골 – 망산(375.6m) - 명사 – 저구항 6.8km 3시간30분

저구사거리에서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리고 산행을 하였다. 망산까지는 4.3km 멀었다. 그리고 가팔랐다. 숲은 어지럽다. 아열대식물과 덩굴식물까지 푸릇하다. 바위도 거칠고 상승하는 길은 허벅지를 괴롭혔다. 봄꽃의 시기다.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다. 생강나무도 그리고 흔하지 않은 갈마지나무 꽃도 보았다. 노루귀도 제비꽃도 피었다. 첫 봉우리 각지미봉(268.4m)을 그렇게 올랐다.

아래로 포구와 바다가 보인다. 오늘도 흐려 맑은 하늘은 볼 수 없고 바다와 구분되지 않았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불길하다. 그만큼 더 올라가야 하기에 그렇다. 그러거나 말거나 길은 한없이 내려간다. 소사나무 숲이 벗어나 다시 후박나무 숲이 보일 때까지 내려가 다시 수평으로 변할 때까지 숲은 쓰러진 나무에 소나무 재선충처리목까지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었다. 특히 소나무들이 고사하고 있다.

활처럼 굽어진 산 능선의 깊이와 방향을 알 수 없었다. 망산은 이곳서 보이지 않으니 거리를 가늠할 수 없었다. 무작정 외길을 따라가야 했다. 계단을 오르고 바위틈을 기어올라 또 다른 봉에 올랐다. 하나의 봉을 오를 때마다. 더 깊어지는 산속의 상황이 언제 끝날지를 생각한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목적지를 가늠하지 못하고 오르다 보면 마주치는 풍경에 있다. 탁 트인 풍경에 이곳이 아니면 보지 못할 풍경과 마주하는 것이다. 바위틈에 자란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좁은 길을 따라 끝단까지 홀로 마주하는 세상의 끝에서 사진을 남긴다. 여기가 여차봉인가 한다.

같은 길을 반복한다. 마지막 봉우리라고 최선을 다해 오른다. 도착한곳은 테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바다의 풍경은 변함없다. 다만 바다가 더 많이 보이 뿐이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 일행은 8명으로 한자리에서 술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었다.

이제 마지막 봉 망산이다. 해미장통골까지 데크를 타고 수직으로 내려가 다시 암벽을 타고 오른다. 홍포 앞바다가 활처럼 휘어 남해의 섬들과 조화롭다. 바위들이 거칠어지고 오른곳이 망산이다. 망산을 왜구 선박들을 감시하기 위해 망을 보았던 곳이다. 다양한 섬들이 조망되지만 흐린 날씨로 보이는 것은 하늘과 경계가 없는 바다를 보았다.

바위틈에 현호색이 피었다. 작은꽃 허리를 굽혔다. 바로 다믐 능선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수직 절벽위에 서있다.

이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 노루귀 군락지를 만났다. 휜꽃과 분홍꽃이 함께 피었다. 그리고 제비꽃도 간간히 피었고 개별꽃도 한 송이 피었다.

수많은 계단을 밟고 내려오니 너른 바위에 한 폭의 문인화처럼 멋지게 자란 소나무도 보았다. 진달래는 더욱 풍성해지고 해송군락지도 지나고 명사마을로 연결되었다.

명사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저구항에 도착하였다. 저구항은 매물도 등 섬 여행 때 여러 번 왔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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