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달의 시작과 함께 기온이 내려간다.
오늘은 천관산을 산행하였다.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에 위치한 도립공원이다. 기암괴석과 억새가 아름다운 산으로 10월 5일 억새제가 열린다.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이란다.
산행은 주차장 – 양근암 – 정원석 – 연대봉(723m) – 환희대 – 금강굴 – 장천재 – 주차장 7.7km 3시간 30분 산행하였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포장도로를 타고 오른다. 가로수로 애기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잔뜩 흐린 하늘이 비가 올듯한 날씨다.
등산로 입구에 1~3코스를 알리는 표지판에 1박2일 이승기길과 강호동 이수근 길이라 별도 표시도 해놓았다. 아주 오래된 인물들이 생뚱맞다. 1코스로 접어들자 파헤쳐진 흙들이 거칠어 성큼성큼 올라야 했다.
천관산은 연대봉까지 오르고 환희대까지 능선을 타고 다시 내려오는 극과 극을 보여준다. 바위산답게 잔돌들이 뒹굴어 피로도가 있다. 초입 소나무 사스피레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지만 능선으로 크게 자라지 않았다.
첫 번째 바위가 보였다. 이름은 없었지만 낙석이 겹처 한사람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 한 장 기록하고 올랐다. 오를수록 흙길은 바윗길로 바뀌었다. 두 번째 바위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멋지게 자라고 있다. 아래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흐린 하늘 아래 밝게 비추고 있다. 2능선 3능선위로 올라오는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 보았지만 그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 둥글게 마모된 바위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포개진 느낌이다. 오르고 올라 양근암에 도착했다. 성기를 꼭 빼닮은 바위가 능청스레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리고 아담한 정원석을 뒤로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억새가 하늘거린다.
나무들이 사라지고 초원지대를 걷는 느낌으로 연대봉까지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랐다. 바다가 보인다. 정남진 전망대도 보인다. 1시간 40분 만에 연대봉에 도착했다. 한 무리의 산악회원들이 시끌벅적 떠들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평상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한숨 쉬어간다. 너른 평지에 갈대가 펼쳐지고 관산읍과 간척지로 이어지는 반듯한 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환희대로 이어지는 억새밭은 장관을 이룬다. 만개하였다면 은빛 물결이 파도를 치겠다. 그래도 하늘거리는 억새를 사이로 하늘과 맞닿은 길을 걸으니 천상의 화원이다.
환희대에 도착하니 바위들이 뭉쳐있다. 아이스께끼를 판매하는 이가 투덜거린다. 구름이 끼어 정상에는 한기가 들었다. 누가 추운 이날 아이스께끼를 찾겠는가. 장사를 접고 내려간다고 중얼거린다.
환희대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오라왔던 길만큼 가파르다. 천주봉 대세봉 허리굽은 노승을 닮은 석선봉과 금강굴로 이어지는 기암괴석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왔다. 그리고 지친 몸을 달래기라도 하듯 흙길이 나왔다.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숲을 이루는 오솔길이다. 그리고 체육공원과 장천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산
천관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