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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황산

by 허허도사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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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 2일 차



세계자연유산 황산



중국인들은 황산을 가장 사랑하는 산이자 평생에 꼭 한 번은 올라야 할 산으로 꼽는다. 문명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전설의 인물 황제(黄帝)가 이 산에서 수행한 후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황산이란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77개나 된다고 한다;



셔틀 – 태평케이블카 –서해대협곡 – 모노레일 – 광명정 – 옥병케이블카 – 셔틀



이른 아침에 출발한 버스는 1시간을 달려 황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날씨는 좋았다. 산악지형답게 안개가 끼었다. 황산은 운해가 유명하다. 기대를 해보았다. 하지만 가을하늘은 파랬다.

대륙인들을 피해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황산 입구에서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험한 산길을 거칠게 운전한다. 탑승장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들어서니 이미 줄이 길게 이어졌다. 중국인들은 팀별로 노랑 빨간 파란 모자를 쓰고 기다리고 있다. 중국의 거친 발음이 시장통이 따로 없다. 케이블카를 타기까지 한 시간 이상을 서서 기다렸다. 탑승 인원이 100명이라고 하지만 줄은 빨리 줄지도 않았다.

설악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낡은 케이블카를 타고 순간이동을 하여 서해 대협곡으로 내려간다. 1,000고지가 넘는 곳에서 멀리 능선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다. 하늘과의 경계가 멀었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들이 무덤덤하였다. 기대가 너무 컸나 설악산과 비교되었다. 그만큼 비슷한 풍경이다.

길은 좁았고 바위 위로 잔도를 만들고 계단을 만들었다. 수직으로 내려가는 협곡 길은 아찔하다. 길을 조성한 대륙의 힘이 놀라웠다. 우리나라도 잔도를 만들어 아름다운 길처럼 홍보하는 추세지만 산은 산다워야 함이 있다. 중국인들의 어수선함에 밀려오는 압박감이 풍경을 볼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다. 바위틈과 굴을 지나고 허공을 가르는 잔도를 걷는다. 바로 아래위로 기암괴석의 암릉 사이로 빛이 스며들어 파르스름하다. 칼같이 솟은 암봉에는 소나무가 곧게 자랐다. 그만큼 추위도 바람도 없는 곳이었다. 상록교목인 굴거리나무가 간간이 보였다. 올라오는 이들과 내려가려는 이들이 중첩되어 더디다.

서해대협곡의 가파름에 일부 일행들은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속출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음날 삼청산 산행을 포기하였다.

또한 일행 중 연세가 지긋한 한 분은 결국 가마를 타고 나머지 구간을 이동하였다. 가마는 비용은 20만 원이었다.

황산의 최저점을 찍고 다시 모노레일로 이동하였다. 최고봉인 광명정(1,864m)으로 이동하였다. 수직으로 뻗은 소나무 숲을 지나자 연화봉 광명정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다. 깊은 산속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있다. 산나물 볶음에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광명정으로 향했다. 약간의 계단을 올라 기상관측대의 건물이 보였다. 인증사진을 찍고자 너른 바위 위에 올라 광명정을 뒷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하였다. 그곳을 돌아 내려가니 광명정이 나왔다. 광명정 표지석에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이 서있다.

광명정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산을 돌아 옥병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이동하였다.

내려가는 계단을 밟고 지게꾼이 올라오고 있다. 가이드는 지게꾼이 올라오면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육중한 짐을 어깨 위로 대나무에 물건을 싣고 나르고 있다. 꽤 무거운 듯 쉬다 오르기를 반복하였다. 일행 중 천원을 호주머니에 넣어주니 미소를 짓는다. 하늘 위로 물건이 달린 드론이 지나간다. 이 짐꾼들의 직업도 사라질 판이다.

똑같은 배경 화면이 반복되는 듯 이제 기암괴석의 모습도 반복되듯 무감각해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셔틀버스를 타고 승강장으로 돌아왔다. 황산시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고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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