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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뫼길

제주

by 허허도사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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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제주에서 30년 전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중문단지는 4월에 올레길을 걸었던 곳이다. 그날도 지가 내렸다. 주상절리를 거친 파도는 그때와 변함없다.

검은 현무암 덩어리가 한라산에서 흘러내렸는지 융기되었는지 서로의 생각이 달랐다. 문제는 기둥처럼 갈라지며 서있다는 것이다. 검은빛 돌기둥을 때리는 흰 파도는 그물처럼 사라지며 때로는 기둥을 덮을 정도로 높게 솟았다.

폭포 천지연이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이곳에서 천제연이란 이름과 정방폭포라는 또 다른 폭포와 비교된다. 30년 전 대학 친구들과 여행 이후 다시 마주했다. 그때의 기억은 일도 없이 새롭다. 현무암 구멍 속으로 사라져야 했던 강물이 떨어져 바다로 향하는 곳이다. 물의 양은 많지 않지만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오랜만이다. 지리산 구룡폭포는 바위를 따라 흐른다. 불일폭포도 절벽에 부디치며 흩날린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비산되어 흐릿하다.

외돌개는 그때나 지금이나 엄지처럼 솟아있는 바위를 바라보고 허망하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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