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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by 허허도사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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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3.

추석 연휴로 광주에서 이틀을 보내고 주암집으로 내려왔다. 금요일 저녁 아궁이에 불을 지펴 뜨끈한 밤을 보내다.

비소식이 있었으나 다행히 구름이 조금 끼었을 뿐이다. 날씨는 아직도 뜨거웠다. 고산지대에서 한기를 느낄까봐 바람막이를 준비하였지만 입을 일은 없었다.

이번에도 무등산이다. 억새를 보고자 백마능선을 가로지르는 탐방로를 잡았다. 화순 들국화마을에서 출발 낙타봉에서 백마능선을 타고 장불재에 도착 서석대에 오르는 구간이다.

집에서 출발 무등산휴양림을 지나 들국화마을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다소 늦은 1230분에 출발하였다. 가파른 언덕길의 마을을 뒤로 한 채 등산로에 들어서니 장불재까지 3.2km란다. 숲속은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며칠간 비가오지 않아 바닥에는 마른 낙엽이 쌓여있다. 흙은 건조하여 날릴 정도다. 길은 정비되어 박석을 깔아놓았지만 내려오는 길에 무릎에 무리가 왔다. 그 길을 한 시간이 넘게 오르고 올라 능선에 도착했다. 갈림길에서 곧장 장불재로 향했다.

월하정인 오늘따라 무척 힘들다고 한다. 배낭에 꽂아둔 얼음물은 녹지 않아 갈증이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였다. 결국 낙타봉아래서 캔맥주를 마셨다. 갈증이 해소된다. 앞을 보니 딱총나무가 빨갛게 물들었다. 그늘에 앉아있으니 땀이 사라지고 한기가 온다.

낙타봉에서 무등산 정상을 바라보니 천황봉아래 입석대와 광석대가 양쪽에 걸려있다. 백마능선을 따라 장불재가 보이며 억새밭이 분지처럼 펼쳐진다. 올해 억새는 피지도 않고 말랐다. 은빛 물결을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말이다. 다행이 억새밭 사이로 용담을 보았다. 쪽빛을 한 남색으로 별처럼 피었다.

백마능선이 끝나는 지점 조그만 암릉구간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꽃길을 만들었다. 장불재에 못미쳐 월하정인이 물매화가 있다고 손짓을 한다. 설마 했는데 물매화가 한창이다. 지난달 노고단에 피었기에 철이 지난줄 알았다. 헬기장 주변을 제법 군락을 이루며 억새들 사이로 파고들어 사진 찍기에는 좋은 조건은 아니다. 그중 잡풀이 없는 곳에 피어있는 물매화를 담았다.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을 지나던 사진사 물매화가 피었나요 한다. 그도 풀속에서 물매화를 찾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장불재에서 월하정인 정상을 보더니 혼자 갔다 오란다. 본인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서석대까지 1km밖에 되지 않는 거리다. 결국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에 도착 천황봉을 바라보고 서둘러 내려왔다.

들국화마을에 도착하니 어둠이 시작되고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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