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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오산

by 허허도사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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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9.

마고실마을 - 오산 - 사성암 – 죽연마을 - 마고실마을

올해 마직막 산행을 하였다.

구례 사성암이 있는 오산으로 출발하였다. 출발시점은 마고실마을에서 출발하여 선바위를 거쳐 오산전망대에 올라 섬진강을 조망하고 사성암을 거쳐 죽연마을로 내려와 섬진강을 따라 마고실마을로 원점산행이다.

종 9.6km 3시간49분 소요되었다.

 

 

마고실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마을 뒤편 포장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그 임도길은 전망대까지 4km나된다. 구절양장 같은 구비 길을 다섯 번이나 돌아간다.

초입 가파른 길을 오르며 매번 이렇게 힘드냐고 월하정인은 말한다. 산 능선을 걸쳐 내려오는 빛 내림에 앙상한 겨울나무는 은빛으로 빛을 발산하고 있다. 사방댐은 얼어붙어 시간이 멈춘 듯하다. 바닥에는 아침이슬로 축축하고 낙엽들은 시들어 바람 따라 뒹굴고 있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 산행을 할까 망설이며 나섰지만 하늘은 맑고 구름이 아름다운 날이다. 바람도 잔잔하여 봄이 오는 줄 착각하겠다.

엔진톱 소리가 요란하다. 어디선가 숲을 파괴하고 있는 모양양이다. 수종개량이란 미명아래 수십년간 가꿔진 숲은 일순간에 사라진다. 그 자리에 편백나무 모종이 꽂아지고 소나무는 사라진다. 문제는 임도길이다. 길만 생기면 깊은 산속 소나무와 참나무 숲은 원형탈모처럼 깊숙이 빠지고 만다. 제 모습을 찾으려면 담음세대를 기다려야 한다.

깊은 산속 개짓는 소리가 들린다. 울타리에 몰려든 백구는 열 마리도 족히 넘어 보인다. 월하정인 그 모습을 보고 뒤도 안돌아보고 빨은 걸음으로 저 멀리 달려간다. 불러도 더 멀리 달려간다. 안다 개를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을 목줄도 없이 몰려있는 개는 나도 공포스럽다.

 

 

전망대에 도착했다. 굳이 이곳에 전망대를 설치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조망이 좋다거나 별다른 이유가 없겠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로 들어선다. 선바위삼거리까지 오백m만 올라가면 능선길과 만나다. 평범한 등산로를 생각하고 들어선 길은 데크길이다. 수많은 계단으로 이어지며 선바위 아래를 지나 다시 이어진다. 선바위 입구에는 안전모가 비치되어있다. 멀리서 보았던 선바위는 생각지도 못한 비경이다. 커다란 바위에 한쪽으로 떨어져 촛대처럼 우뚝 솟은 바위는 위태롭게 보인다. 그 위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위는 코크리트를 버무린 것처럼 보여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한 모습으로 안전모가 생각이 날 정도였다. 거대한 바위는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부처손만 가뭄에 움크린채 붙어있다. 그 길을 따라 돌아 한참을 올라간다. 바위틈에 자란 소나무는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기이하다.

 

 

선바위삼거리에서 오산까지 1.8km남았다. 잠시 쉬어간다. 하늘이 순간 변하고 있다. 파란하늘은 먹구름으로 두텁게 쌓여가고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모처럼 등에 땀이 났지만 이내 식어버린다. 찬 기운이 느껴졌다. 귤을 까먹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바위틈에 자란 소나무는 곧게 자라지 못하고 그 모양이 기이하다.

오산전망대에서 섬진강을 바라본다. 오산을 휘감고 서시천과 만나 왕시루봉을 돌아 멀어진다. 오산에 오르면 꼭 봐야할 풍광이다.

 

 

사성암으로 내려간다. 도선굴을 지나 산신각과 지장전를 거쳐 경내로 내려오니 다시 섬진강과 만난다. 해가 사라져 반짝이는 강물은 보지 못했다. 절벽에 세워진 유리광전과 전각을 둘러보고 아래로 향했다.

활공장위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 월하정이 내년에는 꼭 체험하자고 한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해야 한다.

 

 

죽연마을까지 1.2km 남았다. 빗방울이 비친다. 상수리나무 낙엽이 두터이 쌓인 길은 미끄러웠다. 돌탑구간을 지나 마을까지는 순간이다.

마고실 마을까지 섬진강을 바라보며 데크길을 걸었다. 지난 수해 피해로 아직도 어수선하다.

마고실 마을에 도착 편의점에서 어묵꼬치와 국물을 마시니 허기가 가신다. 어묵은 개시한지 며칠 되지 않아 서툴단다. 불지 않은 딱딱한 어묵을 먹고 국물로 보충하였다.

돌아오는 길 차창에 빗방울이 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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