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일)
여수 연도(소리도)
연도는 금호도 안도와 인접한 섬이다
오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유월의 첫날이다.
오늘은 섬 트레킹이다. 해오름산악회에서 우수회원만 야유회 형식으로 20명 참여하였다.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6시20분배를 탔다. 그리고 오후4시 30분배로 여수로 돌아왔다. 여수에서 2시간 이상 걸렸다.
바다는 너울도 없이 고요했다. 연도까지는 금오도 여천항과 안도를 경유하여 역포항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배 후미에 자리를 잡았다. 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으로 술을 마셨다. 선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술은 술술 들어간다. 배는 느린 속력으로 돌산과 이어지는 화태대교를 지나 금오도로 향한다. 섬들은 밀집되어 섬같지 않아 보인다. 백야도에서 이어지는 섬들과 연결되는 다리의 교각이 높이 올라간다. 두 시간동안 이어지는 선상 파티는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안도대교를 지나 멈췄다.
역포항은 아담하였다. 특이한 것은 역포마을 지붕이 온통 빨갛다. 지붕 색을 통일하였다.
역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덕포마을로 이동하였다. 애고 이곳은 지붕색이 파란색이다. 주민에게 물어보니 가보고 싶은 섬 지원사업으로 파란색으로 칠하였단다.
덕포마을에서 길을 걷는다. 몽돌해변을 지나 숲으로 들어선다. 길은 금오도 비렁길과 닮았다. 꽃들은 사라지고 붉은 열매가 길섶에 보인다. 줄딸기다. 몇 알 입안에 굴리니 제법 달콤하다. 씨와 함께 씹으니 단맛이 상쇄된다. 그래도 예전엔 이만한 간식거리가 없었다. 숲은 상록수림으로 빽빽하다. 길은 등대로 향하고 있다.
소리도 등대는 1910년 10월에 불을 밝혔단다. 등대는 육각형 기둥에 구형 등대가 올려졌다.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푸른 하늘에 대비되는 흰색바탕의 등대는 눈이 부시다.
소룡대로 향한다. 바다로 길게 이어지는 바위는 원시행성 같은 모습이다. 바위는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공룡의 돌기처럼 솟아나는 등 기이하다.
되돌아 숲길을 걷는다. 데크길도 비좁은 흙길도 걷는다. 낙엽에 길이 미끄럽다. 길은 작지만 오르내리길 반복한다. 어두운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전망 좋은 곳에서 간식을 먹는다.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숲을 벗어나자 마을이 나왔다. 낮은 담장에 파란색지붕들이 연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니 학교가 나왔다. 그곳을 가로질러 점심 먹을 곳을 찾았다. 해녀민텔에서 뷔폐식으로 간단하게 먹는다. 아침부터 푸짐하게 길게 이어지는 밥상이 술이 거하게 취해온다. 버스가 지나가는 시각까지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단다. 후박나무 그늘아래 아스팔트위에 배낭의 베게삼아 단잠을 잤다.
다시 버스를타고 역포항으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았다. 선착장 앞 그늘에 자리를 잡고 술잔을 이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며 술꾼들은 여전히 과자와 어포에 남은 술을 비웠다. 그래도 11km 3시간이나 걸었으니 위안이 된다.
여수에 도착 회원님이 운영하는 포차에서 마무리하고 순천으로 돌아왔다. 긴긴 하루였다.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령 삽시도 고대도 (0) | 2026.07.07 |
|---|---|
| 통영 수우도 (0) | 2026.06.15 |
| 비자림 (0) | 2026.05.28 |
| 카멜리아힐과 제트보트체험 (1) | 2026.05.28 |
| 오설록 (0) | 2026.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