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11월의 마직막 날이다. 이제 12월 한 달 남았다. 올해도 부단히 전국을 돌아다녔다. 백두에서 대마도 까지 서해 백령도에서 독도까지
오늘은 섬산행으로 대매물도다. 봄날 소매물도를 다녀왔다. 소매물도의 등대는 없지만 장군봉으로 오르는 산행이 있다.
새벽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덥다고 한다. 그래도 새벽은 아직 쌀쌀하다. 통영에 도착하니 해무가 끼었다. 11시 배 시간에 맞춰 서파랑과 동피랑 길을 걷는다.
서파랑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곡목를 따라 들어서니 99개의 개단이 가파르게 펼쳐진다. 일행들은 일지감치 오르고 사진을 찍고 있다. 동피랑과 달리 아기자기 하다. 계단에는 동백꽃을 그리고 벽화에는 소설과 박경리 선생의 글들이 나비와 함께 그려져 있다. 김약국의 딸 앞에는 엉덩이를 까고 있는 조형물이 있어 사진도 찍어보았다. 뒤를 보니 아침의 통영시내가 펼쳐진다. 바다에는 해무가 약하게 피어오른다. 위쪽으로 오르니 서파랑 등대와 서포루가 위치한다. 파란 하늘아래 서포루를 배경삼아 사진에 담고 공영주차장으로 향했다.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어촌 풍경이 펼쳐지며 골목을 따라 내려간다. 벽화로 나비 날개를 그려놓았다. 여성분들 못 참지하며 기대어 사진으로 담는다. 고양이도 나비다. 나비와함께 춤추는 고양이와 포즈를 취해본다. 벌써 즐거워지고 있다.
공영주차장에서 차로 이동하여 동피랑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는 곧장 시장으로 들어섰다. 좁은 골목 가파른 동피랑 벽화가 보이는 골목에는 난장이 펼쳐진다. 빨간 파랑 대야들이 원색적으로 어두운 골목에 도드라진다. 물이 넘치고 커다란 방어가 꿈틀댄다. 우리는 광어와 돔을 구매하여 회를 포장했다. 그리고 굴무침도 구매하여 해상공원에서 소주를 기울었다. 어제의 과음에 속이 풀리듯 바닷물이 시원하게 비춰든다.
대매물도 산행
거제 저구항으로 이동하였다. 술기운에 눈을 감고 떠보니 저구항이 몇 번째인지 길도 익숙하다.
당금마을 – 전망대 – 당금마을 발전소 – 쉼터 – 당금 대항마을 갈림길 – 장군봉(210m) - 등대섬 전망대 – 꼬돌개 -대항마을 – 당금마을 7.1m 2시간 30분 산행하였다.
대매물도 당금항까지는 11시배로 40여분 걸린다. 가는 길 뱃전에서 남은 굴무침에 술을 기울였다. 그리고 갈매기와 새우깡으로 희롱하다 보니 당금항에 도착하였다. 곧 바로 점심을 먹고 12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당금마을 골목길은 낮은 돌담과 낮은 지붕이 섬마을 풍경이다. 마을을 벗어나자 발전소와 폐교가 나란히 붙어있다. 그 길을 돌아간다. 전망대는 왼쪽으로 억새밭이 펼쳐진다. 매물도 앞바다 수많은 섬들이 검푸른 바다 위 수많은 섬들이 솟아있다. 다시 내려와 폐교 앞을 지나 몽돌해변이 보인다. 갈대는 바람에 짓이겨 너덜거리고 산국이 노랗게 피었다. 산행의 시작은 동백터널이다. 섬전체가 동백나무 군락지로 푸릇하다. 당금마을에서 1km 지점 계단이 나온다. 섬은 점점 멀어지고 머리 장군봉이 보인다. 멀리 대마도도 볼 수다고 표지판을 만들었고 정자도 만들어 놓았다. 이제는 능선길이다. 초원지대에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낮게 자란다. 바람이 몰아치는 곳인가 키들이 작다. 비탈진 섬 아래로 푸른 동백이 덮여있고 잎들은 윤슬처럼 바다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성질 급한 동백 한 송이 붉게 피었다. 구절초도 피었다. 다시 내려간다. 동백터널을 지나고 한참을 내려가니 대항마을 삼거리가 나온다.
마지막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은 700m 경사가 심할 것 같은 길은 완만하였다. 소나무에 바다백리길 표시가 걸려있다. 송악덩굴이 같이 붙어있다. 길은 어둑하였다. 바위가 나와 올라가니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조금 오르니 장군봉 정상이 나왔다. 정상부에는 송신설비가 있고 그 아래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었다. 먼저 도착한 일행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나도 몇 잔을 거들었다.
대항마을 까지는 2.8km다 내려가는 길은 순간이다. 전망대에서 소매물도가 지척이다. 죽어가는 소나무가 많다. 아마 몇 년 후면 재선충과 기후변화로 소멸할지 모를 일이다. 길섶 동백과 시누대가 교차되는 지점 도로가 나왔고 마을이 보였다. 마을은 조용하였다. 빨간 지붕이 많았고 누군가는 개조를 하고 있는 집도 보이며 빈집도 보였다.
마을을 벗어나 너른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배가 들어오려면 아직도 40분이 남아서 따듯한 햇살에 바다를 바라보았다. 새우깡과 오징어 땅콩에 남은 술을 비웠다. 늦게 도착한 이들과 합류하여 음악에 덩실덩실 춤을 추며 당금 마을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