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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한산도 산행

by 허허도사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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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

통영 한산도 산행

한산도 달 밝은 밤에.....

한산도는 통영항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다. 그 주변으로 매물도, 비진도, 연화도 등 그만한 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9시30분 배는 폭염에 한산하였다. 갑판에서 준비한 음식을 꺼내 먹으니 하선 방송이 흘러나온다.

제승당여객선 터미널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도로를 짧게 걸고 숲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뜨거웠다. 가파른 계단이 초입부터 시작된다. 어찌 느낌이 좋지 않다. 섬 산행이 그렇듯 산세의 변화가 심하다.

오늘 산행은 제승당여객선 터미널 – 망산(295.6 m) - 진두항 7.6km 3시간 산행이다.

숲에는 칡꽃향이 은은히 퍼지고 있다. 소나무와 아열대 식물들이 혼식해 있는 낮은 산임에도 멧돼지의 흔적이 등산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사람의 냄새를 좋아하는지 그것도 소나무 갈잎이 잔뜩 쌓은 바닥을 주둥이로 들이 밀었다.

내 배낭은 오늘도 한 짐이다. 집에서 담아온 맥주와 어름에 담긴 돼지머리 수육과 또 다른 맥주들이 무겁게 내 어께를 누르자 다리가 묵직하다. 섬이지만 정상부를 제외하고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파도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초반에 힘을 빼니 배낭을 비워야 했다. 첫 봉오리에서 맥주 절반을 비웠더니 한결 나아졌다. 한참을 내려가 그늘사초가 하늘거리는 오솔길을 만나고 다시 지그재그로 끝없이 올라가는 계단 길에서 쥐가 날것같이 종아리가 조여 온다. 정상부에 가까이 다가가자 숲은 소나나무 군락지로 변하고 하늘이 보이며 전망대가 나왔다. 망산이다. 물 두병이 바닥이 났다. 다들 물이 부족해 보였다. 내가 어름 팩을 꺼내자 어름으로 열을 식히고 있다.

전망대에서 나머지 맥주를 비웠다. 뒤로 섬들이 겹겹이 쌓인다. 그 섬들의 일부는 지난해부터 하나씩 다녀왔다. 아직도 밟지 못한 섬이 많다.

지난 가덕도에서 다시는 섬 산행을 안 한다고 했던 말이 다시 들린다. 여름 섬 산행은 그만큼 힘들다. 바람도 불지 않는 곳으로 습하고 더웠다. 그래서 무릇과 맥문동이 꽃대를 올리고 있다.

하산 길은 내리막일 것이라 믿었다. 아니었다. 다시 고개를 타고 춤을 워야 했다. 하얀 표피에 골이 파인 소사나무 군락지는 멋지다. 내가 가꾸고 싶은 그런 곳이다. 하산 길은 급하게 내려간다. 통나무 계단을 밟자 미끄러진다. 숲은 이제 사스피레나무와 해송이 어우러지고 해안가로 도로로 연결되었다. 버스 정류장이 보이며 산행을 종료하였다.

가고파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홍합탕이 일품이다 두툼한 홍합이 조미료가 필요 없이 깔끔하고 개운하였다. 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되돌아와 제승당을 둘러보고 오후 5시배로 통영항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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