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폭포 전망대
설악산소공원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전망대
버스는 2시간을 달려 속초로 이동하였다.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설악산국립공원에 도착하였다. 차는 걷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중간에서 하차하여 걸었다.
차도며 인도며 포화상태를 넘고 있다. 우리도 머나먼 남쪽 나라에서 이곳까지 왔으니 한목 더하고 있다.
좌측으로 권금성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둘러쳐진다. 그 사이로 토왕성폭포의 물줄기가 희미하게 보인다.
설악산소공원은 이곳이 우리나라인지 외국인지 외국인들이 많아 보였다. 6월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오를 때도 그랬다. 속초의 밤바다가 뜨겁겠다.
설악산소공원에서 전망대까지 2.7km다. 쌍천을 지나 육담폭포로 향한다. 금강송이 육중한 무게를 버티고 서 있다. 그 폭이 어떤지 안아보았다. 붉은 수피가 유난 독보였다. 이내 계곡을 따라 이동한다. 설악의 하얀 바위들이 아래로 내려왔다. 물은 맑고 바위도 깨끗하다. 울긋불긋 단풍이 이제 물들기 시작했다. 참나무 물푸레나무 사이로 단풍나무가 붉다. 철교를 지나고 계단을 오르면 육담폭포가 나온다. 돌들이 굴러 소를 이루는 육담폭포는 육단으로 형성된 폭포를 말한다. 설악의 바위를 타고 굽이쳐 흘러 소를 이루는 형태로 소는 크지는 않았다. 광각의 렌즈로 담을 수 없는 풍경이라 눈으로 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이어지는 탐방객들이 끊이지 않고 오르고 내렸다.
깍아지듯 수직으로 내려오는 바위틈에 소나무가 자리를 잡았다. 자연의 신비다. 그 아래 잔도처럼 길을 이어간다. 철교는 다시 한번 꺽어 비룡폭포로 이어간다. 물소리가 육중하다. 굵은 물줄기가 바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진다. 담수 또한 제법 크다. 물은 푸르러 주변의 오색을 빨아들인다. 물멍 때리며 잠시 땀을 식힌다.
토왕성폭포까지는 400m 위를 올려보니 경사가 아득하다. 구름이 내려앉고 있다. 계단을 밟는다. 오전 곰배령 산행의 피로감이 있을 줄 알았지만 그다지 피로감이 없었다. 몸이 가벼웠다. 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계단은 가파르다. 그사이 절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굽이쳐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가지들은 좁은 틈을 비집듯이 빠르게 움직였다. 또한 생을 마감한 표피가 흩어지고 벌레 구멍이 송송 뚫린 죽은 소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 생과 사를 보았다. 한 굽이 올라 아래를 향한다. 협곡 사이로 물줄기가 가늘어진다.
설악의 소나무는 달랐다. 금강송의 힘이 뻗어있다. 설악의 바위에 솟아오르고 생명의 힘이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굽지 않고 곧고 바르다.
끝없는 하늘길을 밟고 올라 하늘과 가까워질 때 전망대가 나왔다. 다소 왜소한 전망대다. 흐르는 땀을 훔치고 폭포를 찾았다. 구름에 가려진 폭포는 정상은 사라지고 중반부만 희미하게 보였다. 이내 올라오는 일행들 고행을 느끼고 폭포를 찾았지만 이내 실망한다. 하지만 주변 풍광은 더없이 좋았다. 기암괴석의 암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구름인 내려앉은 신선의 나라를 보는 듯하다. 맑은 하늘에 펼쳐지는 풍광도 구름에 휩싸인 풍광도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날씨는 흐려져 지고 좁은 전망대를 향해 올라오는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내려왔다.
비룡폭포에서 국립공원 특수산악구조대에서 밧줄을 타고 훈련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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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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