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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by 허허도사 2018.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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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6.

광양 백운산입니다.

겨울날씨 답지 않게 포근한 날입니다.

따뜻한 기온 탓인지 하늘은 뿌옇게 보이기만 합니다.

진틀에서 시작하여 정상과 백운대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탐방로로 조금 짧게 걸었습니다.

진틀에서 병산산장까지 도로를 타고 다시 계곡을 따라 삼거리를 지나 급경사와 계단을 올라 정상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고로쇠나무 재배지를 지나자

수액을 채취하기위해 설치한 배관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정상 바로 아래까지 설치하였습니다.

나무 굵기에 따라 빨대의 갯수가 늘어납니다.

얼마나 많은 수액을 뽑아내려는지 산장에는 물통 박스가 창고에 가득합니다.

 

내 몸통보다 더 굴게 자란 가문비나무 조림지를 지나갑니다.

박닥에는 쓰러진 통나무가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그 사이 외롭게 자란 소나무 한구루 치열합니다.

좁은 틈새를 삐집고 올라선 모습이 이리 저리 휘며 곧게 뻗은 가뭄비나무에 비해 가늘고 힘들어 보입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모습입니다.

 

하늘을보니 실핏줄처럼 번져있는 가지들이 보입니다.

서어나무들입니다.

간간히 단풍나무가 섞여있지만 회색수피가 아름답습니다.

계곡물은 얼지도 못하고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계곡에는 흰수피의 합다리나무, 붉은 수피의 노각나무, 시커먼 때죽나무, 졸참나무,

이름도 재미있는 사람주나무, 내가 좋아하는 노린재나무, 

흰꽃이 주렁주렁 피어나는 쪽동백나무까지 ......

 

계곡을 벗어나 산능선에 이르로 키작은 나무들로 바뀌어 버립니다.

굵은 가뭄비나무와는 달리 구상나무가 바위틈에 자라고 철쭉과 참나무류가 주를 이룹니다.

 

그렇게 나무들을 보며 정상에 다다릅니다.

까마귀가 대여섯마리 주변을 맴돕니다.

정상아래 바위틈에서 준비해온 김밥을 먹었습니다.

혹시나 까마귀 밥이 될까 바위위에 놓아두었습니다.

갑자기 수십마리의 까마귀가 하늘 맴돕니다.

김밥냄새를 맡고 오지는 않았고 등산객들의 반응에 모여드는 듯합니다.

김밥을 다 먹고 자리를 비우자 바위에 놓아둔 김밥을 물고 사라집니다.

신선대를 거쳐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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