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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영산

by 허허도사 2018.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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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

다도해상국립공원 팔영산

 

팔영산을 방문한지 몇년전인가 기억도 생소합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이니 지나도 한참 지났겠다 싶습니다.

능가사만 달랑있던 이곳에 국립공원에서 주차장과 야영장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등산채비를 하려는데 공단직원이 주차요금이 있으며 안쪽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무료인줄 알았는데 15천원이랍니다. 빈 공터에 주차를 하고 싶었지만 월하정인 주차장을 이용하자고 합니다.

야영장을 지나니 야영을 즐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다지 볼 것도 없겠다 싶지만 야영자채를 즐기는 분들이다 싶었습니다. 다도해상국립공원(팔영산지구)안내도를 흩어보고 국립공원에서 자주보았던 개수대를 통과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몇 점 안 보이는 맑은 날입니다.

 

오늘 산행은 야영장 1봉 유영봉 8봉 적취봉 깃대봉 탑재 야영장 8.2km입니다. 8개의 봉에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1봉 유영봉으로 시작,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까지 그리고 깃대봉과 신성봉이 있습니다. 600고지의 낮은 산이지만 제1봉부터 8봉까지 암릉구간으로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긴장하였고 또한 딱딱한 돌길을 걷다보니 피로감이 더 했습니다.

 

흔들바위를 지나 유영봉갈림길 까지 30~40도에 이르는 경사로를 1.5km를 걸쳐 오르게 됩니다. 소나무와 참나무류가 그리고 계곡 안쪽으로 사스피래 등 아열대 식물군이 섞인 숲을 걸어갑니다. 바닥에는 도토리가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다람쥐가 먹을만큼 먹었는지 아님 사람들도 관심이 없나봅니다. 예전 도토리 채취로 다람쥐가 영양실조에 걸린다는 말까지 나왔던 때에 도토리가 남아나지 않는 시절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흔들바위에서 바위를 흔들어보고(꼼짝도 안했다는 월하정인) 1시간 여만에 유영봉에 도착합니다. 제일 낮은 유영봉은 낮은 계단을 올라서면 평평한 바위 위에 호박돌이 서있습니다. 팔영산 제1봉 유영봉 491m라 새겨있습니다. 멀리 선녀봉이 우뚝 솟아있으며 아래로는 고흥앞바다 여호항과 팔영대교까지 펼쳐집니다. 그리고 앞쪽을 바라보니 낙타등처럼 솟아있는 3개의 암봉이 연속으로 펼쳐집니다. 성주봉과 연속된 봉오리 그리고 절벽에 붙어있는 계단이 보이며 이를 타고 오르는 등산객들의 요란한 소리가 들릴 듯 말듯 합니다.

유영봉에서 내려와 제2봉으로 향합니다. 오래전 밧줄을 타고 암벽등반을 하듯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단은 상당히 가파르게 만들어져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입니다. 지면을 밟지 않는 상태에서 오는 불안감은 더욱 공포감을 줍니다. 다리가 후들거리며 속이 울렁거립니다. 아마 어제 과음을 한 탓도 있겠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심하게 느껴집니다. 계단사이를 보니 예전에 설치했던 밧줄과 발판이 보입니다. 그시절 어떻게 올랐는지 기억조차 없이 처음 산행하는 기분이 들뿐입니다.

그렇게 두 번째 봉인 성주봉에 도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팔영산 제2봉 성주봉 538m 라고 새겨있습니다.

다음은 제3봉인 생황봉 564m입니다. 생황이라는 악기모양을 닮았다고 합니다.

 

4봉 사자봉 578m, 자자봉에서 생황봉을 보니 유영봉이 발아래 낮게 이어집니다. 멀리 6봉을 바라보니 지그재그로 설치된 난간이 상단까지 위태로워 보입니다.

5봉 다섯명의 늙은 신선이 놀던곳 오로봉 579m이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고소공포증세가 가시질 않아 잠시 쉬어갑니다.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가을바람을 맞으니 시원합니다. 등허리에 땀이 적실 듯 말 듯 합니다. 단풍이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속이 든든하니 조금 살 것 같습니다.

 

6봉 두류봉 596m. 3봉 생황봉에서 보았을 때 가파른 적벽을 휘돌아 오르는 모습이 위태롭게 보였지요 그리고 지금껏 계단이 설치되어 이곳도 그러할 줄 알았습니다. 두류봉아래 도착하니 계단이 아닌 바위에 난간만을 설치하여 땅을 밟고 오르니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봉은 암벽등반 수준입니다. 절벽에 핀 구절초 아래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아래를 보니 현기증이 납니다.

바위틈에 핀 달개비 색깔이 남색으로 유난히 도드라져 보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오로봉과 사자봉을 연이어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조그맣게 들어옵니다.

7봉을 보니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모처럼 땅을 밟게 됩니다. 올라온 만큼 수직으로 내려갑니다. 계단 폭이 깊어 다리 짧은 월하정인 버겁다고 합니다.

취적봉까지 30분정도 남았습니다. 두류봉사거리가 나옵니다. 휴양림과 능가사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이 지요 조금 더 걸으니 거대한 석문이 나타납니다. 사뭇 하늘로 이어지는 관문처럼 또 다른 도원의 세계로 이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칠성봉으로 가는 시작이지요 계단을 밟고 한굽이 돌아서자 북방식 고인돌처럼 바위가 걸쳐진 통천문이 나타납니다. 지금껏 무덤하게 걸어왔던 순간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 하늘로 통하는 문을 만나게 됩니다. 마침 통천문을 내려오는 일행이 사진을 찍으며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7봉 칠성봉 598m입니다. 막 피어난 억새 사이로 취적봉이 보입니다. 취적봉으로 가는 길은 암반지대를 걸어 내려가기만 하면 됩니다.

8봉 취적봉 591m입니다. 뒤를 보니 까마귀 때가 칠성봉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멀리 해창만이 황금들녘으로 물들어 바다와 대비되며 유난히 밝게 비춰 들어옵니다.

그렇게 8개의 봉을 넘어 깃대봉(609m)을 돌아 취적봉 삼거리에서 탑재를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옵니다. 깃대봉에서 8개의 봉이 한눈에 들어오자 스케치북을 꺼내 간단하게 스케치를 해봅니다. 취적봉에서 휴양림까지는 2.9km로 내리막길입니다. 상부는 소사나무가 그리고 임도가 나오자 편백나무 숲도 나타납나다. 계곡에 물이 비칠 때 대나무숲이 보이며 휴양림에 도착합니다.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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