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27.
우중 라이딩
오늘도 자전거다.
자건거, 등산 무한반복이다 허허.. 가끔 섬여행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 같았다. 먹구름이 내려 올대로 내려왔다. 손대면 톡하고 비를 뿌릴 것 같은 날씨다. 별다른 비소식이 없어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오늘은 주암집을 향해 달릴 것이다. 자전거로 주암집에 먼저 도착하면 월하정인은 퇴근 후 집에서 만나는 것으로 하였다. 아침에 차로 그냥가지 하는 걸 못 들은척하고 나섰다.
동천을 달려 학구에서 승주로 넘어간다. 문유산 정상은 구름으로 덥혀있다. 너릿재를 넘는 순간 빗방울이 떨어진다. 순간 멈추겠지 하며 달렸다, 빗방울이 거세지자 핸드폰 등 거치대에서 분리 비닐로 포장하여 가방에 넣었다. 비가 멈출 것 같아 승주읍을 통과 하며 달렸다. 안경에 빗방울이 멈추며 앞이 안 보였다. 결국 이근 승강장에 대피하여 비가 잠잠해지길 기다렸다.
이미 옷은 흥건하게 젖어버렸다. 승강장 안에 있으니 조금 처량하다. 월하정인 한 소리하겠지 ‘마누라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허허.
비는 멈출 것 같지 않아 비를 맞고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접치를 오르는 동안 잠잠하여 비가 멈출거라 생가했다. 하지만 재를 넘자마자 빗방울은 더 굵어져 눈속으로 들어와 눈을 뜨지 못할 지경이다. 또다시 인근 승강장으로 비를 피했다. 그때 월하정인에게 톡이 왔다.
어디세요? 잠시 머뭇거렸다.
비가와서 승강장에 대피
사진 찍어 보내요
몇키로 남았어 ?
15km
어차피 젖은 몸 달리기로 결심하고 달렸다. 달리다보니 빗방울에 따끔거렸던 눈도 만성이 되었는지 아프지 않았다. 15km를 쉬지 않고 달렸다. 지나가는 차량들을 무시하고 아마 미쳤다고 했겠지만 그 순간 누군가가 워라고 외쳤다. 그냥 달렸다. 어서 빨리 빗속을 벗어나고 싶었다.
용오름 계곡에 도착하니 계곡물은 탁하게 변했고 빠르게 흘렀다. 그 와중에도 물놀이를 하고 있다. 집에 도착하니 비가 잠잠해졌다. 재난문자에 곡성군 홍수주의보 발령 이란다. 장마철이라 기상청에 원망도 못하겠다. 이비가 마지막으로 장마 끝 다음 주부터 폭염이란다.
다음날 풀과의 전쟁을 치루고 에어컨 배관용접을 하니 하루가 지났다. 마당의 풀은 절반도 못 메었는데 다음 주로 남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