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1.
자전거여행
승주 고산에서 월등 이문 임도길
바람도 잦은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장거리를 달려본 적이 오랜 것 같아 다음과 같이 동선을 잡았다.
조례동에서 출발 봉화터널을 지나 동천에 합류 학구삼거리에서 수릿재를 지나 내상삼거리에서 승주 고산마을에서 임도길을 타고 군장을 지나 월등 이문마을로 내려와 송치재를 넘어 학구삼거리로 원점회귀 하였다.
동천변에는 잉어들이 산란철인 듯 무리지어 낮은 수초주위를 맴돌고 있다.
낚시가 금지되어서인지 팔뚝만한 놈들이 겁도 없이 돌아다닌다.
버드나무에서는 꽃가루가 솜털처럼 어지럽게 날아다니다 한곳에 쌓여있다.
잎도 제법 짙어 졌다.
도심을 지나 서면 서천변에는 강태공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마침 손바닥만한 붕어 한마리 올라온다.
지난주 20도가 오르내렸지만 오늘은 24도 까지 올라간다.
비가 몇 번만 더 오면 여름이겠다.
반팔티셔츠를 입은 이들이 많이 보인다.
자건거를 교체 후 두어달이 지났건만 여전히 적응중이다.
기아변속 셋팅이 되지않아 드르륵 소리나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부하시 앞 스프라켓이 걸리는 곳도 있다.
업그레이드 한들 그다지 변화가 없다. 워낙 거칠게 타서인가.
아니면 민감해서일까 적응하면 살아야 하겠다.
벚꽃이 떨어진 잔해들이 어지럽다.
아직도 돌아가지 않은 철새들은 이곳에서 더부살이를 하는지 자맥질을 하고 있다.
한시간여 달리니 학구삼거리다.
수릿재까지 오르막구간으로 한번 쉬어간다.
이길을 8개월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매번 힘든길이다.
티 한 장걸쳤지만 땀이났다.
새로난 도로덕에 차량 통행이 없어 편하게 아무생각없이 올라왔다.
올라오는길 흰색괘불주머니 군락이 있다.
사진을 찍을겸 잠시 쉬어간다.
수릿재를 넘으면 승주읍으로 내리막길이다.
가드레일에 풍력발전소 설치 반대 프랜카드가 보인다.
내상삼걸에서 월등으로 넘어가는 857번 지방도를 탔다.
입구에 순천생태마을 입간판이 보인다. 8km를 줄곳 올라가야 한단다.
지난주 분홍빛으로 물든 세상은 어느덧 칙칙한 모습으로 흔적도 없이 떨어졌다.
간간이 사과꽃과 늦은 배꽃이 보일뿐이다.
철쭉의 고장답게 밭에는 철쭉삽목 심기가 한창이다.
이미 심어놓은 모종에는 붉은색, 자색, 흰색들의 꽃들이 낮은자세로 피어있다.
제법자란 왜철쭉은 붉디 붉다. 연산홍, 자산홍이라고 한다.
혼자 자전거를 타자보면 쉴곳을 찾지 못한다.
조금만 더가서 쉬어야지 하면서, 저기가 오르막의 끝이겠지 하면 끝까지 오르다보면 쉴곳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생태마을 600m 이정표를 보는 순간 그곳에서 쉬어야지 하며 한번에 오르데 된다.
승강장의자에 않아 목을 축이며 월등으로 넘어갈 길을 가늠한다.
오늘따라 손바닥이 아프다.
어제 시골집에서 일을 무리하게 하였는지 아니면 안장높이가 안 맞는지 아픔이 지속된다.
고산생태마을이다. 말이 생태마을이지 온갖 철골조로 엉망을 만들고 있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구조물을 설치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고산마을을 지나 산허리를 돌아 난 좁은 콘크리트 길을 따라 간다.
바로앞 산능선에는 역광에 비친 나뭇잎들이 연초록으로 빛나고 겹겹이 겹쳐있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아래로는 마을들이 조그많게 보인다.
숲속 지면에는 양지꽃, 구슬봉이, 각시붓꽃이 한창이다.
그렇게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함께 도목마을을 끝으로 비포장 임도길이다.
길가에 각시붓꽃을 스케치하며 잠시 쉬어간다.
이제 정상까지 1km 정도 남았다. 임도길은 거칠다 그래도 산속에 들어왔다는 생각에 즐겁다.
아무 방해도 받지않고 오롯이 혼자다.
가끔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깊은 산속을 혼자 돌아다니면 짐승들이 들이닥칠 것 같지만 만난들 어떠하리 너갈길 가거라 하며 각자의 길로 지나가면 될 것을
작은 쉼터에서 준비해온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며 문휴산 등산로 갈림길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타고 군장까지 순식간에 내려가게 된다.
잡석을 깔아 뒷바퀴가 튀고 미끌려 조심스럽다. 순간 가속을 무시하고 달리다 굽은산길에서 위험하겠다.
깊은 산중에 군장마을이 있으며 여름농사 준비중이다.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니 밥갑고 안심이 되는 순간이다.
이제 월등면으로 바뀌며 경사는 급경사다 브레이크를 힘껏 잡아도 미끄러질 정도의 경사이다.
계곡은 협곡처럼 깊게 흘러 폭포도 있으며 원시림의 청정지역의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도 컨테이너 하우스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자연을 그냥 놔두는 법은 없는가 보다.
이문마을을 지나자 힘이 조금 남아있어 서면 청소골로 돌아갈까 망설이다.
송치재를 넘어 학구삼거리에서 오던길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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