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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하동호~위태마을 10구간 11.5km

by 허허도사 2018.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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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호~위태마을 10구간 11.5km

하동호를 보니 댐위로 난길 끝으로 데크길이 조성되어있습니다. 그늘도 없는 땡볕에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습니다. 길 이름이 고래실길이랍니다. 다행히 본촌마을 고래사에서 재를 넘어 궁항마을에 도착합니다.

이길은 다소 지루합니다. 데크길에 이어 임도길을 따라 양이터재(550m)를 넘어가야합니다. 15km4시간째 걷고 있어 피로감이 더해 다리는 뭉치고 어깨까지 아파옵니다. 준비해온 물은 바닥이 나고 갈증은 더해갑니다. 다행이 재를 넘자 마을 간이상수도 물탱크에서 넘쳐나온 물을 마실수 있었습니다. 들이키니 달디답니다. 재를 넘어 내려오는데 차량 한 대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궁항마을입니다.

고래사를 지나 양이터재로

 

계속되는 임도길

 

우천시 임도길 이용

 

왕대숲도 지나간다

 

양이터재에서 다시 임도길로

 

궁항정민박을 이용하려면 이곳에서 예약전화 필수

 

설치미술까지

 

궁항마을

 

 

궁항마을 궁항정

궁항마을에 도착하니 여섯시가 다되어갑니다. 경로당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민박집을 여쭤보니 바로 앞이란다. 도로변 전봇대에 연락처가 있어 전화를 걸어봅니다.

도로변에 궁항정이라는 민박집으로 안내를 받아 짐을 풀고 샤워를 하니 사람답게 변했습니다. 심한 갈증에 맥주생각이 간절합니다. 사장님께 맥주를 주문하니 식당으로 오라고합니다. 그리고 저녁을 묻자 차려주신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냄새에 식당을 찾으니 전과, 호박잎쌈, 호박나물, 고등어 반찬 등 몇가지를 내놓으시며 양이터재에서 전화를 주었다면 미리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합니다. 이곳은 2013년 모 방송국에서 촬영도 하였답니다. 태풍소식에 준비를 못했다며 한잔 남은 막걸리도 주십니다. 소박한 밥상이지만 지금껏 먹어본 밥중에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민박집

 

 

궁항정 진돗개인 백구는 순둥이입니다. 짖지도 않고 멍하니 바라봅니다. 하지만 사람만 지나치면 달려들어 다리를 안아 붙들어댑니다. 참고로 수컷입니다.

 

궁항정 백구

 

무척피곤했나 봅니다. 조금 아쉬워 맥주 3병을 숙소에서 먹자마자 잠에 취해 보니 다음날입니다.

궁항정 민박 14만원, 16천원입니다.

다음날 위태에서 서당마을까지 차량서비스도 지원해 주었습니다.

 

궁항~위태~중태재

궁항마을을에서 지내재를 넘어 위태마을 까지 4.5km입니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어제 22km를 걸어 무리하지 않고 위태마을에서 끝내려고 합니다.

궁항마을 뒤를 돌아 오율마을을 지나 중태를 넘어 안마을까지 숲속 오솔길로 둘레길 다운 길이였습니다. 중간에 백양꽃이 피어 있어 반가웠습니다.

 

지내재를 지나 안마을에 도착하니 정돌이 민박집이 첫집입니다. 배롱나무와 해바라기 봉숭화너머로 위태마을이 보입니다. 어디선가 백구한마리가 따라옵니다. 짖지도 않고 앞장을 서서 둘레길을 같이 합니다. 위태마을에서 시간이 어중간하여 산청경계 중태재까지 갔다 되돌아오자며 길을 이어가는데 백구가 또 앞장을 섭니다. 중태재까지는 1.8km 위태재까지 농로로 평탄합니다. 조그만 저수지가 나오고 숲속을 들어서자 빽빽한 대숲이 나옵니다. 그리고 소나무가 많은 중태재에서 숨을 고르자 백구는 숲속으로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정돌이민박집

 

정돌이내 백구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7km를 더가야 하지만 태풍소식과 피로가 쌓여 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백구를 불러 위태마을롤 되돌아왔습니다. 폭풍전야인양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궁항정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서당마을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백구

궁항정에 3마리 정돌이네 3마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둘레길 손님들이 민박을 하고 길을 나서면 앞장을 서서 둘레길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영리하다고 합니다. 멀리는 삼화실과 산청의 덕산까지 따라가 승강장에 손님들이 떠날 때 까지 앉아있다 돌아온다며 정돌이네 보다 궁항정 백구가 잘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처음 따라가다 되돌아오지 못해 다른 집에 먹고 자고하던 애를 찾아와 궁항정 백구는 그렇게 묶여있고 정돌이는 여전히 길을 안내하고 있답니다. 나머지는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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