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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삼화실 ~ 하동호 11구간 11.5km

by 허허도사 2018.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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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둘레길을 걸어봅니다.

서당마을 끝지점에 나무로 만든 백구에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처마밑에는 물레야 너는 한곳에서 계속 돌고있구나 나는 먼 길을 돌고 간다 머나먼 둘레길~ ” 개똥철학 같은 문구가 걸려있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살고자하는 이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동과 광양은 매실과 밤나무를 많이 재배합니다. 서당마을을 뒤로 접어들자 밤나무숲이 나옵니다. 임도를 따라 숲속 둘레길을 오가며 지그재그 한없이 올라갑니다. 삼화실로 넘어가는 길목입니다. 그렇게 1.8km를 올라오니 버디재가 나왔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첫 고개가 힘에 붙입니다. 가벼운 배낭에도 지치게 만듭니다. 반면 월하정인은 철인입니다. 고개를 넘으니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길섶에는 할미질빵 꽃에서 은은한 향을 풍기며, 간간히 보라색 쑥부쟁이가 피어있습니다.

 

콘크리트길을 따라 내려와 남산천을 건너니 이정마을이랍니다. 그리고 삼화실 마지막 동촌까지 마을길을 따라갑니다. 삼화실은 복사곷, 살구꽃, 배꽃 세가지 꽃이 피어있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창고벽면에 세가지 꽃을 큼지막하게 그려놓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몸이 부실했는지 동촌마을회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위를 보니 깔끄막이 상당합니다.

 

지리산둘레길 글은사라지고 흔적만 남았습니다.

 

이정마을 정자

 

삼화초교앞

 

동촌마을에서

 

삼화실 ~ 하동호 11구간 11.5km

또다시 오르막길에서 이번에는 월하정인이 주춤합니다. 콘크리트길이 급하게 이어져 순간 당황했는지 한참을 뒤쳐져 따라옵니다. 임도길에서 숲으로 들어서자 더 멀어집니다. 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장승이 나란히 서있는 이곳은 존티재입니다. 스템프도 찍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았습니다. 월하정인 많이 지쳐보입니다. 물을 찾아 연거푸 마셔됩니다.

존티재 장승

 

스템프

 

두 번째 재를 넘어 조그만 마을이 나타납니다, 상존티 마을이랍니다. 조금 더내려가니 명사마을이 나오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갑니다. 명호교가 나오고 횡천강을 따라 내려가는데 마을 주민이 둘레길 걷고 있냐며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이다. 뒤로 돌아 집 두채가 나오는 위쪽 다리를 건너야 한다고 합니다. 하마터면 한참을 되돌아 가야할 뻔 하였습니다.

상존티마을

길을 되돌아가니 이정표를 왜 놓쳐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무식한 사람이 이정표를 사이로 소밥을 나란히 올려놓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관점마을

 

다시 길을 찾아 낮은 재를 넘어 관점마을을 돌아 화월마을에서 1003번지방도를 따라 걷고 횡천강 둔치를 따라 징검다리를 건너 청암면사무소 앞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어갑니다. 산채비빔밤을 주문하였는데 그냥 비빔밥이 나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하동막걸리 맛이 걸죽하여 만족하였습니다.

여기에 비빔밥만 한그릇 추가되었습니다.

 

이제 횡천강을 따라 하동호로 올라갑니다. 청암체육공원을 지나자 하동댐이 보입니다. 11구간 시작점입니다. 오후 3시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1박을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7.5km를 더 걸어 궁항에서 1박을 하려고 합니다.

청안체육공원

 

하동호

하동호관리사무소에서 어르신들이 나오십니다. 길을 걷고 있는 우리를 보자 그늘에서 쉬어가란다. 궁항에서 쉬어가려는데 잠잘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민박집이 있기는 하다며 안 되면 날도 더운데 비박하란다. 그리고 얼마 안 걸리니 쉬엄쉬엄 가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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