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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379

장담기 대보름 전날 장을 담았다. 화순 매실네방앗간에서 주문한 메주를 갖고 왔다. 주문하여 고맙다고 어제 담았다며 김치와 배추 2폭을 주었다. 고마울 따름이다. 2월 말까지 주말에 일정이 생겨 급하게 장을 담았다. 시골집에 도착 소금물을 만들고 일 년 묵힌 장을 비웠다. 모래 소리가 나길래 확인해보니 소금 알갱이가 좁쌀만큼 뭉쳐있었다. 오래된 장독에는 손톱만 한 소금 알갱이를 본적도 있다. 소금물 농도는 비중계로 17 정도에 맞추었다. 남부지방에는 20~21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지만 너무 짤 것 같았다. 소금과 물 1:4 정도 비율이다. 혹시나 하고 달걀도 뛰어보았다. 메주가 커서인지 다섯 개를 넣으니 꽉 찬다. 돌로 눌러 고정하고 항아리 가득 소금물을 부었다. 숯과 고추는 생략하였다. 2023. 2. 7.
시골집 아침 문을 열고나오니 마을회관에서 방송이 울린다. 10시 30분 마을총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방인인 우리는 주소를 옮겼지만 여전히 이방인이다. 집성촌 마을에서 누구네 이름들이 오갈 때 마다 허공을 맴돌 뿐이다. 이웃사촌인 이들에게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방송을 무시한 채 아침을 먹었다. 한참 후 부녀회장에게 전화가 왔다. 꼭 참석해야 한다며 어서 내려오란다.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20여명이 뺑 둘러앉아 회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월하정인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보였다. 고성이 회관 밖에까지 들려온다. 그래서 들어가지 못하고 밖을 서성거렸다. 한참 후 한 두 사람이 나오더니 볼멘소리를 하고 내려간다. 사건의 전말은 전 이장이 마을일에 사전 회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 2023. 1. 2.
시골집 산골에서 산다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실시간 느끼고 산다. 눈앞에 보이는 산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내려오고 있다. 빨갛게 화려하진 않지만 노랗게 물들어 낙옆이 되어간다. 국사동으로 산보를 나섰다. 집터를 지키는 키큰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렸다. 계곡에는 맑은 물속에 피라미들이 놀고있다. 햇살에 눈이 부시고 이젠 그늘이 서늘하다. 2022. 10. 31.
시골집 갸울이 오기 전에 사면을 막아야 한다. 동측 방향으로 나무로 틀을 짜고 아래는 골함석으로 막았다. 그리고 위로 창을 내었다. 틀에 노란색으로 칠하고 창을 조립해야 하는데 새벽부터 시작된 요란한 비가 오후까지 이어져 재단만 하였다. 2022.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