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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산

by 허허도사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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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옹성산(527m)

백아산으로 향했다. 옹성산을 바라보니 출렁다리가 보인다. 옹성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옹성산은 유격장이 있어 보이는 것이 군사시설인지 전망대인지 확인 하고 싶었다. 예전 극기라고 새겨진 바위 옹암바위로 향하는 등산로는 폐쇄되었고 성문암 입구에서 오르는 등산로로 안내한다. 길을 잘못 들어 성문암으로 들어서니 양귀비가 곱게 피었다. 되돌아 등산로는 개인 사유지라며 출입을 금하는 쇠사슬이 걸쳐있다. 초입부터 가파르다. 임도는 지그재그로 이어지다. 옹암삼거리에서 옹암바위를 경유하여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까지는 2.5km 다소 짧은 거리여서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출렁다리를 찾느라 구간을 반복하여 산행 거리는 8.5km 나 되었다.
숲은 건강했다. 높지 않은 산임에도 원시림에 가깝다. 아름드리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비가 온다는 오늘 바람이 거칠었다. 몇 년 전에도 올랐음에도 길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몇 년이 아닌 9년 전이었다. 기억이 나지 않아도 정상이었다.
옹성산은 돌산이다. 마이산처럼 우뚝 솟아있다. 항아리를 업어놓은 형상이라고 한다. 이곳을 지날 때면 그 기이함에 눈길이 멈춰 선다. 옹암바위와 쌍문암을 이어지는 능선은 여인의 가슴처럼 우뚝 솟았다.
옹암바위 위로 소나무가 문인화처럼 잘 자라고 있다. 바위를 뒤덮은 구실사리가 융단처럼 깔려있다. 옹암삼거리를 지나 조금 오르면 뾰족지붕을 한 집 두 채가 보인다. 이국적인 풍경을 뒤로한 채 백련암터와 쌍문바위 갈림길이 나왔다. 쌍문바위를 경유하였다. 그때도 보았을 것을 새로 마주한 듯 신비하게 바라본다. 커다란 바위에 구멍이 두 개 그리고 뒤로 연결된 바위들 사이로 나무들이 자라는 모습에 앙코르와트가 연상되었다. 다시 백련암터로 돌아오니 바위들이 연결된 기분이 들었다. 커다란 바위 아래로 움푹 패인 곳에 치성을 드린 듯 어지럽다. 바위에서 물줄기가 내려와 흘렀다.
옹성산 정상까지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숲은 더욱 어둑해지고 능선에 오르니 정상이란다. 이정표는 손상되어 좌측으로 길은 이어지는데 지도에는 표시가 없다. 출렁다리를 잊고 옹성산성으로 향했다. 동복호가 들어왔다. 물염정이 지척이다. 지금껏 올라왔던 길을 이제는 오솔길을 걷는 기분으로 내려간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들이 격하게 춤을 추고 있다. 옹성산성 입구에서 출렁다리가 생각이 났다. 정상에서 800m를 내려왔다. 다음에 하였지만 월하정인 다음은 없다며 돌아가잔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이정표도 없는 길을 따라 내려갔다. 이제 막 조성된 듯한 길로 흙이 노출되었다. 그리고 데크로 만든 계단은 오금을 저리게 할 정도로 경사가 심했다. 그리고 한없이 내려갔다.
그렇게 출렁다리와 마주했다, 하늘전망대 출렁다리 해발 500m 76m 지상고는 18m로 2023.11월에 설치되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모자를 눌러쓰고 출렁다리를 걸었다. 휘청거림은 없었으나 동북호를 바라보니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 그리고 길은 막혔다. 끝이었다. 조망점은 없고 되돌아가야 했다. 다리 위에서 물염정이 보인다. 이곳 아래로 명승으로 지정된 적벽이라 불리운다. 깍아지 듯 내려가는 절벽 위로 다시 오른다.
쌍문바위를 지나 옹성산성으로 길은 이어진다. 그리고 옹성산성을 지나 쌍문암으로 내려간다. 수직으로 내려간다. 계단을 타고 그리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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