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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9구간

by 허허도사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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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9구간

덕산 위태 (11km)

지리산둘레길 완주 마지막 구간이다. 도로구간으로 지금까지 누적된 피로와 도로 위를 걷다 보니 다소 지루하다. 9구간은 남명기념관에서 출발 덕천강을 따라 수변공원을 걷는다. 선비연구원을 지나고 덕산시장을 지난다. 오늘 장날인지 노점상에 상인들이 들고나온 물건들로 가득하다. 천평교를 지나 다시 반대편으로 걸었다. 송하마을이다. 제방 위로 쭉 뻗은 아스팔트 길이다. 이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3km를 우회한다. 피하고자 한다면 9구간 시작점에서 선비연구원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다. 시내를 관통하지 않고 3km를 단축할 수 있다. 덕천강은 물놀이장이다. 위험이란 경고문구에도 튜브를 타며 즐기고 있다. 그들을 피해 오리들도 물에 둥둥 떠 있다. 덕천대교 교각 아래 시원한 그늘을 찾아 몰려든다. 건너편 제방에 큰 튜브를 둘러메고 뒤로는 아이들이 아장아장 신나게 걸어가고 있다. 재미있는 풍경이다. 그러거나 우리는 아직도 걷고 있다. 6km 지점에서 덕천강을 뒤로하고 중태마을로 향한다. 곶감 덕장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변에는 온통 감나무밭이다.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농가에서 황구가 달려와 격하게 반겨준다. 월하정인 당신을 반겨줄 멍멍이는 없었는데 참 별나다고 한다. 개를 싫어하는 월하정인은 그래도 질색이다. 키 큰 감나무에 감이 많이도 달렸다. 농가에서 바닥에 포장을 펼치고 사다리를 걸쳤다. 감이 많이 달려 속아야 한단다. 속은 감은 감물 들일 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작업에 방해될까 봐 인사를 건네고 길을 이어갔다. 오늘 누적 거리가 20km가 넘어가고 있다. 중태마을을 지나고 한참을 올라 도로는 콘크리트 길로 바뀌고 좁아진다. 끝 마을 유점마을이 보였다. 산비탈에 아담하게 자리를 잡았다. 몇 가구 보이지 않은 길은 대숲으로 사라진다. 아직도 유태마을까지 3km가 남았다. 시간은 오후 5시가 되어간다. 목적지 중태재까기 갈 것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끝내고 돌아갈 것 인지 고민을 하였다. 우선 콜택시에 유점마을까지 올 수 있는지 전화를 하였다. 다행히 운행이 가능하다고 하여 다시 연락드린다며 종점을 향해 걸었다. 임도길은 산속으로 향한다. 그 길은 잛았다. 혼자 뜀걸음으로 내달려 올라갔다. 중태재이다. 몇해 전 위태에서 올라왔던 그곳이다. 변한 것도 없이 이정표는 쓰러져있다. 금색 표지판에 하동 위태 1.9km가 표기되어있다. 20188월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12년에 1구간에서 출발하여 구례에서 하동을 걸쳐 이곳에 다달았다. 10년만에 지리산둘레길을 완주하게 되었다. 어둑해진 숲길을 서둘러 내려와 유점마을에서 콜택시에 전화를 하니 남아있는 택시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운행이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결국 유점마을에서 중태마을까지 걸어내려오는 내내 콜을 하였지만 반복되는 답변이다. 중태마을 쉼터에서 포기를 하고 인터넷에 검색하니 명함이 사진이 올려있다. 다행히 연락이 되어 덕산으로 되돌아와 운리 되돌아왔다. 택시가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은 중산리 계곡에서 내려오는 차량으로 도로가 정체되어 움직이 않는다고 한다. 기사님 말로 주말 이 시간에 도로가 막혀 택시가 운행을 포기한다고 했다. 기사님도 운행종료를 하려고 중산리에서 내려오면서 전화를 끊지 못하고 받았다며 친절한 기사님 덕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도착하니 오후 7시가 넘었다. 오늘 25km를 걸었다. 8~9구간은 하루에 걷기에 충분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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