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8구간

by 허허도사 2022. 8. 22.
728x90

 

지리산둘레길 8구간

운리 ~ 덕산(13.9km)

어제 최악의 구간을 17km나 걸었더니 뭉쳤던 다리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오늘은 8구간과 9구간을 연결하여 걸을 계획이다. 아마 25km 이상 걷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만 코스가 완만하다면 말이다.

산청에서 하룻밤을 묵고 차량으로 운리마을까지 20여 분 걸렸다. 운리마을에서 호암마을을 지나 양뻔지에서 이내 임도 길로 연결이 되었다. 어제와 달리 임도길에서 건너편을 마주하니 집들이 아름다웠다. 어제 빗속에 보지 못한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도 비 예보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늘은 맑았다. 길은 운리임도길로 중간에 전망대가 보였다. 앉아서 산청 수제맥주를 마셨다. 에일맥주, 흑맥주 등 4가지 맛으로 에일에는 과일향이 났다. 땀은 식을 줄 모르고 계속 흐르고 있다. 준비한 수건이 축축할 정도다. 임도길 구간은 짧았다. 3.5km 지점에서 길은 숲으로 이어진다. 순간 또 산행이야 했다. 어제와 같은 길은 아니 길 바랬다. 계단이 보여 살짝 긴장했다. 하지만 이내 산등성을 휘돌아 올라가며 완만하게 길이 이어진다. 길은 8부 능선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로 오랜만에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소나무,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키큰 교목들이 하늘을 향해 쭉 뻗고 있는 숲길을 걸으니 우리가 왜소해 보였다. 2km쯤 걸었을 때 숲 아래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올라온다. 계곡의 물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걸으니 시끄러웠던 이유가 있었다. 하얀 물줄기와 함께 백운계곡이 나왔다. 너럭바위에 산행을 마친 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즐거운 비명인지 시끄러웠다. 숲속에서 조용히 지냈으면 좋았겠다. 목교를 건너 다시 둘레길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걸었다. 숲은 변함없이 짙푸름이 이어진다. 다시 2km쯤 걸으니 임도길이 나왔다. 농촌체험마을이 나왔다. 정자에서 잠시 쉬어간다. 월하정인 어제와 달리 길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둘레길 다운 길을 걸었다고 했다.

콘크리트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마근담으로 계곡 주변으로 감나무가 많이 보였다. 곶감의 산지라고 한다. 아직도 숲은 깊어 보였다. 집들이 한두 채 보이기 시작하고 차들이 주차된 계곡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로 꽉 찼다. 시원하게 피서를 즐기고 우리는 땡볕에 걷는다. 그래도 어제만큼 최악의 길은 아니기에 어느덧 다리가 풀렸다. 둘레길을 걷는 동안 먹거리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식당이 몊백미터 앞에 있다고 보긴 하였지만 보이지 않았다. 먹거리가 있었으면 했지만 결국 덕산시내가 나왔다. 촌국시식당에 들어가 취나물파전에 막걸리를 걸쳤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한 명이 더 들어와 만석이 되고 대기자가 두명이 더 있었다. 나름 맛집으로 보였다. 100m터 만 더가면 8구간의 종점이다. 종점은 남명기념관에서 끝나고 9구간이 시작된다.

 

 

 

 

 

 

 

 

'지리산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둘레길 9구간  (0) 2022.08.22
지리산둘레길 7구간  (0) 2022.08.22
지리산신선길  (0) 2022.08.15
지리산둘레길 6구간(수철-성심원)  (0) 2022.06.08
지리산둘레길 5구간(동강-수철)  (0)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