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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5구간(동강-수철)

by 허허도사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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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5구간(동강-수철)

함양과 산청을 잇는 구간이다. 함양구간부터 도로로 이어지는 길이 많았다. 오늘도 출발은 도로 위를 걸었다.

순천에서 한 시간 반을 달려 동강마을에 도착했다. 일 년 전 보았던 익숙한 풍경이다. 그리고 지리산둘레길 이정표를 보니 동강에서 수철 12.1km가 시작과 끝을 알린다. 지난번 걸었던 구간은 절반 이상이 도로 위를 걸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은 두 배로 힘들게 하였다. 오늘도 시작은 동강마을에서 2.5km를 도로를 따라 걸었다. 차를 피해 몸을 돌려야 했다. 산청함양 추모공원을 돌아 산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오늘도 도로 위를 걸어야 하나 걱정하였다.

다행히 추모공원을 돌아 공사 중인 땜을 따라 걷다 중간지점에서 산속으로 향한다.

오랜 가뭄으로 산길은 흙먼지가 올라온다. 잎이 말라버린 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이끼가 풍성하게 덮여있을 계곡에는 바짝 말라 건들면 부서질 듯하다. 계곡의 물소리는 졸졸 소리를 내며 힘겹게 흘러내린다. 시커멓게 변한 바닥은 비가 왔으면 하는 풍경이다.

낮은 계곡을 따라 형성된 숲길은 완만한 경사로 걷기에 편안하였다. 월하정인 이 구간이 너무 좋다고 한다. 아마 숲길에 무리 없이 걷기에 적당한 경사였다. 평균속도 시속 3km를 유지할 정도였다.

상사폭포란 이정표가 보였다. 설마 하고 들어서니 제법 높다. 하지만 가뭄에 물줄기는 힘없이 떨어지고 바위에는 이끼가 끼었다.

이 길에는 우리 부부 외 또 다른 가족이 걷고 있다. 세 자매와 사위들 그리고 장모다. 장모를 모시고 오르는 사위들의 조합이 몹시 궁금하였다. 우리가 막걸리를 먹고 다시 걷는데 못 보던 중년의 여인들이 오디를 훔쳐먹고 깔깔대고 있었다. 그 앞으로 홀로 걷고 있는 노모는 80이 넘었단다 젊었을 때 한참 날라다녔다고 한다. 지금도 정말 잘 걷는다. 사위들은 먼저 올라가고 홀로 걷고 있었다. 한참 후 사위들은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었다.

철쭉이 심어진 인위적인 길을 따라 걸으니 고로쇠나무가 보이고 옻나무 등 너른 들이 보이며 건물이 보인다. 해발 460m가 넘는 이곳에 창고 같은 건물이 보여 돌아서니 간이탁자 위로 막걸리잔이 보인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바로 들어섰다. 내부에는 각종 산약초가 진열되어있다. 자리에 앉아 막걸리 주문하였다. 오미자 막걸리가 있기에 주문하니 직접 담근 것이란다. 한잠 들니키니 달지않고 담백하다. 기본 안주는 엄나무, 표고버섯, 고추장아찌다. 한병을 비우고 산청막걸리를 마셨다. 익숙한 맛이다. 이곳 위치를 물어보니 쌍재라고 한다.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계절마다 나오는 임산물 정보를 알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남겨놓고 나왔다.

다시 길을 걸었다. 쌍재에서 끝날 것 같은 길은 또다시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였다. 숲은 정점에는 산불초소가 있었으며 몇 번의 변화를 맞으며 산능선에서 바람과 마주하니 시원하다. 잎들은 연두에서 초록으로 손바닥만 한 잎들은 얼굴만큼 자랐다. 그 길은 고동재에서 끝이 난다.

다음은 임도길이다. 수철까지 3.5km를 걸어야 했다. 흙길을 밟을 때와 달리 딱딱한 콘크리트 길은 발바닥에서 무릎으로 피로감이 올라온다. 마을에 가까울수록 농장도 보이고 화려한 펜션도 보인다. 수철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 시가 넘었다. 조용한 산간마을은 어르신 몇 명이 정자에서 담소를 즐기고 있다.

숙박시설을 찾아도 민박은 보이지 않고 위에서 보았던 펜션이 전부다. 그리고 식당도 안 보인다. 그래서 산청으로 가야 했다. 승강장에서 버스 시간표를 보니 한참 남았다. 때마침 택시 한 대가 들어오며 시원한 물을 건넨다. 기사님은 이곳 마을에 사신다고 한다. 때마침 물이 필요하여 들렸다고 한다. 산청까지 9천 원이라고 하여 택시를 타고 산청으로 갔다. 산청까지는 5km 한 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였다.

기사님은 1박을 한다고 하니 식당이 가까운 모텔 입구에 내려주신다. 그리고 인근 생선구이집을 추천하였다. 우리는 정비하고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하고 생맥주로 마무리하였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동강마을
산청함양추모공원

 

 

 

계곡 건너에서 바라본 추모공원
산행의 시작

 

상사폭포

 

 

쌍재 아래에서
오미자막걸리
쌍제에서 산불초소로

 

 

바람재

 

수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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