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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마도 1박 2일

by 허허도사 201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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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0.

 

대마도 1박2일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9시10분 배를 타고 대마도 히타카츠항으로 출발했다. 약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부산에서 대마도 가는 뱃길은 2개 항로로 상대마 히타카츠, 하대마 이즈하라 2곳이다. 3개 해운사가 운행하며 니로호, 오션호, 비틀호(일본선사) 등 이있다. 우리는 니로호를 이용하였다. 오션호는 쾌속선으로 1시간도 안 걸린 듯하다.

새벽 4시부터 설쳤더니 피곤하다. 망망대해에서 돌고래 때도 보았으나 바로 쓰러졌다. 눈을 뜨니 멀리 섬이 희미하게 보였다. 대마도 입항 안내방송이 나오며 히타카츠에 도착 입국심사를 받았다. 외국이라는 이유로 사진 촬영과 지문등록을 하여 지체되었다. 오늘 입항한 한국인들은 800명도 넘게 왔겠다. 내일은 주말로 더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도시어부 방송 덕인지 낚시를 즐기는 분들도 상당수다. 단체관광은 우리와 같은 회사나 가족여행 등 이 많았으며 버스 이동을 하였다. 자유여행은 차를 대여하여 바로 떠났다. 어딜 가나 한글이 간판 아래 표기되어 있었다. 우리는 버스로 이동하여 하대마 이즈하라까지 이동한다.

 

섬은 길쭉하여 버스로 이동하며 관광을 하였다. 다음에 또다시 온다면 자전거 여행이 좋을 듯하다. 버스는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도로를 시속 4~50km로 느긋하게 달린다. 간혹 좁은 길목에서 서로 마주하면 알아서 양보한다. 후진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마도가 작은 섬임을 지나가는 내내 바다가 보였다 사라졌다 하며 작은 항구마을 나타났다. 숲은 삼나무와 편백숲이 조림되어 잘 자라고 있었다.

 

첫 방문지 한국전망대다. 맑은 날에는 부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특히 광안대교 불꽃놀이가 보인다고 한단다. 어느 식당에는 사진이 걸려있었다. 전망대는 팔각정 형태로 한국 관광객을 위해 세워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옆 조선역관사순난지비영휘비가 세워져 있다. 제단에는 누군가 음료수를 올려놓았다. 부산 땅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진한 녹색의 산과 푸른 바다 위 섬들이 아름다웠다. 하늘 위로 매가 수시로 나타났다. 물건을 낚아채니 조심하란다. 내려와 자판기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한국전망대

 

조선역관사순난비

 

왼쪽위 매한마리가 맴돌고있다.

어디를 가나 자판기는 있었다. 이곳은 자판기 천국답게 마을, 주차장, 숲 속 등 눈에 뛰게 많이 설치해놓았다. 어두운 밤 숲속 자판기 불빛을 상상해보니 광고의 한 장면 같겠다.

자판기 아이스크림 우리것의 절반크기

 

점심시간이 다가와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해변가 판잣집 같이 생긴 식당이다. 이쪽 지역은 사각 쟁반에 혼 밥을 하듯 먹어야 한다. 정량인 것이다. 음식은 회와 튀김 등이 나왔다. 알코올이 빠질 수 없다. 일본 소주와 참이슬이 진열대에 올려있다. 둘 다 한 병에 8백앤이다. 15도의 술은 정종과 같다. 김치 생각이 절로 나오는 식단이었다..

단열을 위해 아이스박스를 이용하였다

다시 한 시간여를 달려 이즈하라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고 가까운 신사로 향했다. 팔번궁신사라고 한다. 무슨 신을 모시는지는 알 수 없고 육중한 돌기둥으로 세워진 도리를 지나자 석등과 해태 석상 등이 어지러이 세워졌으며 녹나무 등 아열대 숲으로 음산하였다. 계단을 오르자 신사 앞 입과 손을 씻는 샘이 있으며 옆에 청동색 말상이 어색하다. 신사 앞에는 새 일왕을 축하하는 휘장을 걸어놓았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신사에 예를 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신사를 나오니 어른 네 명이 감싸 안아도 남을 만큼 크기를 자랑하는 600년 묵은 녹나무가 있다. 잡신을 숭상하는 이곳 문화를 알고 싶지도 않지만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하였다.

좁은 골목을 따라 마을길을 걸었다. 현대식 적산가옥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리고 학교와 시청이 나왔으며 금석성이 나왔다. 성문 안으로 들어서니 멀지 않은 곳에 덕혜옹주 결혼과 관련 기념비가 보인다. 불행한 삶이 느껴지듯 비석 또한 그렇게 서있다. 방치되었던 것을 이곳에 세워두었다고 한다. 이놈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다. 이정표에 이왕가라는 격하된 문구가 보인다. 일왕을 떠받는 미개한 원숭이들 그대로다. 염치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아직도 일산은 하찮은 음료수도 사지 않는다.

숙소는 만송각으로 3층짜리 아담한 건물로 다다미방과 침대가 놓여있었다. 아마 전용 숙소 건물은 아니며 최근 리모델링한 듯하다.. 저녁은 회와 구이를 같이 먹었다. 식단은 한국 관광객을 위한 식단 같다. 더불어 생맥주를 마셨는데 잡내가 없이 깔끔하여 좋았다. 일본소주 25도란다 얼음에 타서 먹었다. 그냥 마시는 게 더 좋은 듯하다.

다음날 다시 히타카츠로 오던 길을 되돌아간다. 어제 보았던 좁은 길을 따라 버스로 이동하였다. 에보시타게 전망대에 올라 아소만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대는 10분도 안 결렸다. 다도해 섬을 바라보는 그런 풍경이다. 내려와 인절미와 붕어빵을 먹고 다음 장소 바다의 신을 모신다는 와타즈미신사를 방문한다.

찰떡에 팥소가 들어간 붕어빵

차에서 내리자 아열대 수림 사이 삼나무와 편백숲으로 빽빽하다. 가이드가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 말을 듣고 누군가 박식하다고 말하는 순간 다른 팀이 도착하더니 그쪽 가이드도 녹음기를 재생하듯 반복하였다. 나는 일행과 떨어져 있어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 지나가는 이야기가 똑같았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그리하였다. 그 숲길은 걸어 신사 뒤편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일왕 설화가 담긴 도리 앞에서 가이드는 열변을 토하고(천황이라며 기둥의 연호 등) 한참후 이동한다. 신사가 보이며 바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도리가 인상적이다. 바다의 두 개의 기둥이 뭍으로 올라오는 듯하다.

히타카쓰로 향하는 마지막 코스는 단풍나무길을 걷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름다운 길 포토존 되겠다. 편백나무 숲길을 걷는 것이다 A, B코스로 조성되었지만 굳이 명소가 될 만한 곳은 아니었다.. 여행상품을 만들다 보니 끼워 맞춘 듯하다. 계곡에는 물이 낮게 흐르며 도로변으로 애기단풍나무 잎들이 투명하게 비추었다. 빽빽하게 자란 삼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로 빛 내림이 있었으면 환상적이겠지만 볼 수는 없었다. 10여분 짧은 거리를 산책하고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잠에 취해 눈을 뜨자 항구에 도착했다. 면세점 쇼핑을 하고 千鶴이란 식당에서 초밥과 튀김, 가락국수 요리를 먹었는데 초밥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준과 가락국수는 휴게소보다 못했다. 다시 버스로 해안도로 일주를 하고 미우다하마 해수욕장을 끝으로 대마도 여행을 마감하였다. 막 도착한 한국 분들이 분주하게 이동한다. 이들도 12일 여행자들이다. 일본식 가옥만 아니면 금오도 수준의 섬 여행이라 하겠다. 나는 홀로 1시간의 여유로 뒷산을 올라가니 히타카츠 항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한쪽에 부산 가는 니로호가 정박해있다.

패키지여행을 단점이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마도 인구는 3만이 넘는 다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이 한해 40만 정도라고 하니 우리가 먹여 살리는 꼴이 되겠다. 마트를 가도 한국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곳으로 이곳이 건축물만 아니면 한국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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