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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뫼길

백련사에서 다산초당

by 허허도사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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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1.

강진 백련사에서 다산초당 가는 길이다.

백련사 동백숲 제철에 만났더라면 좋았겠다.

몇송이 않남은 동백꽃을 숨은 그림찾기 처럼 찾아 다닌다.

빽빽이 자란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나 백련사로 가는길은 터널을 지난듯 고요하다.  

 

백련사는 여전히 잘 있었다.

작은 절은 그다지 변화를 피해가는 듯 하지만 포크레인 한대가 열심이 일을 한다. 

 

커다란 배롱나무 6월이면 꽃이 한가득하겠다.

그때 다시올지는 모르겠다.

 

바다가 보이는 절이라 그 풍경 또한 멋지다.

 

백련사를 품고있는 만덕산 색이 곱다.

아직 진해지지 않는 산듯한 풍경속에 빛바랜 단청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백련사를 빠져나와 다시 동백숲으로 들어왔다.

빛내림이 짙은 푸른 나무숲 사이로 내려와 부도를 환하게 빛추었다.

그빛에 돌의 질감이 살아나 도드라진다.

그아래 붉은 동백꽃이 떨어져 있다.

몇주 전만해도 가득쌓였겠다는 생각에 조금 일찍왔으면..

 

 

 

 

부도지를 내려 다산초당으로 향했다.

봄기운에서 여름으로 넘나드는 햇볕이 따가운 날이다.

반팔을 입어했다.

 

백련사 차밭 곡우가 지났지만 지난겨울 추위 탓인지

새잎은 돋아날 생각이 없는듯 하다.

멋진 풍경하나가 아쉽다.

 

이맘때가 숲은 빛을 바란듯하다.

막펴진 연두섹 잎들은 빛이 없어도 눈이 시원하다.

키큰나무 숲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걷는 다보면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천일각이 보인다.

이곳에서 바다를 보면 차한잔 하였을까

아니 막걸리 한사발 하였어도 취기가 적당히 오르리라.

신선놀음이 아니였겠는가.

 

동암

 

다산초당과 연못

 

차성각에 잠시 쉬어갑니다.

차성각에서 내려다보는 오솔길은 계곡길 같이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은 순간입니다.

깊은 숲속에서 벗어나 빛을 찾아 내려가는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뿌리길

그리고 동자석의 엷은 미소까지

그렇게 다산초당을 뒤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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