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

동천하구습지

by 허허도사 2022. 2. 24.
728x90

동천하구습지 갈대는 꾸깃꾸깃 구겨져 땅으로 쳐진다.

바람에 바스락거리며 하나하나 사그라진다.

 

선버들 나뭇가지가 푸르게 변했다.

봄이 움트고 있다.

 

오후가 되면 먼 길 떠나려는 겨울 철새들의 군무가 시작된다.

기러기로부터 흑두루미까지 여러 집단이 몰려든다.

살이 통통 오른 날갯짓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순천만에서 날아올라 동천하구습지를 돌고

선회하여 해룡 선학들을 거쳐 앵무산을 돌아

다시 대대들에 내려앉는다.

삼월이 끝나도록 군무의 형태는 더욱 강렬해진다.

그러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무것도 없는 듯이

 

그리고 갈대밭에 개개비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꽃  (0) 2022.03.30
탐매마을 끝자락  (0) 2022.03.18
대곡서당길  (0) 2022.02.18
대곡4구마을  (0) 2022.02.14
빛내리는 편백림  (0) 20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