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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침산책

by 허허도사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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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들은 허리를 굽혀 땅으로 향한다.

앵무산 뒤편으로 해가 떠오른다.

버드나무 가지가 제법 푸르게 변했다.

봄이 온단다.

하지만 아직도 손끝이 시렸다.

 

붉은머리 오목눈이

묵은 갈대밭에 작은 새들이 순간이동을 하고 있다.

내 눈이 따라가지 못하도록 바삐 움직인다.

가녀린 갈대에도 사뿐히 내려앉은 작은 새들은

갈대를 부여잡고 갈대 씨를 먹고 있었다.

 

 

서리

 

새벽에 눈꽃처럼 결정을 이루다 해가 뜨는 순간 이슬로 변해 흔적 없이 사라진다.

이른 아침에 낮은 곳을 보아야 볼 수 있다.

부지런해야 한다.

그래서 게으른 자는 한두 번으로 족하다.

 

생각이 멈춘다.

어제도 걸었고 오늘도 걸었던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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