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
순천에서 출발 청소골을 지나 구례 용지동에서 광양 봉강 형제봉 월출재를 넘었다.
이번이 두 번째 산행으로 작년에는 봉강에서 용지동으로 넘어가는 길을 탔다. 그때 무더위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순천에서 출발 28km를 700m까지 계속해서 올라야 했다. 별반차이가 없지만 오늘은 반대로 넘어보려고 한다.
코스는 조례동-순천IC-청소골-구례 용지동-월출재-봉강-조례동으로 약62km 5시간 이상 걸렸다. 최고고도는 762m라고 찍힌다.
용지동에서 월출재를 넘어 봉강 성불계곡까지는 임도길로 비포장구간이 있어 일부구간에서는 끌고 가야했다.
조례동 NC백화점을 지나 순천IC 옆 자전거 길을 타고 서면으로 넘어간다.
매번 오르지만 초입부터 빡센 길이다.
오전 11시도 안되었지만 웨딩홀에는 차들이 만 차다.
국도 17호선 울퉁불퉁한 인도를 타고 내려가니 엉덩이가 들석거린다. 지본삼거리에서 청소길을 타고 서서히 속력을 올려본다.
판교를 지나자 닭구이거리 간판이 보인다. 밑에 과거관문길로 옛적 닭구이를 먹어 장원급제를 기원하였다고 했단다 . 올해 무더위가 일직 찾아왔지만 때가 이른지 조용하다. 조금 있으면 수영장과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로 시끄럽겠다.
청소골을 지나 심원마을이다 1km 남은 지점에서 한번 쉬어간다.
벌써 계곡을 찾는 이들이 보인다. 석쇠에 고기까지 준비하였다. 물 한모금 들이키고 스트레칭을 하며 첫 오르막구간을 달린다. 심원마을 지나 황전터널을 지난다.
황전터널에서 내리막구간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다. 보기에는 내리막길 같지만 패달을 밟아야 한다. 구례 매재마을을 지나야 내리쏘는 내리막길이다. 용지동 입구 효곡교차로까지 내려오는데는 5분도 안 걸린다.
날씨가 무덥지 않아 다행이다.
다시 용지동까지 묵직한 패달을 밟고 쉬엄쉬엄 차고 올라간다.
용지동 까지 이렇게 멀었나 끝날 것 같은 오르막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용지동계곡도 해가 갈수록 달라진다. 팬션들이 늘어나며 계곡을 사유화하듯 난개발이다.
구례힐링팬션앞 용지동 표지석이 있다. 좌측으로 광양 봉강으로 넘어가는 임도길이다. 초입은 콘크리트 포장길로 완만하다. 300고지를 넘어와 다시 시작하니 다리가 묵직해진다. 하늘이 가까워지며 산 능선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조금만 오르면 월출재에 도착할 듯하다. 포장구간이 끝나고 어둑한 숲속으로 길은 변하고 무성한 잎들이 하늘을 가린다.
산길은 돌부리에 뒷바퀴가 자꾸 튕기면서 쉽게 속력을 낼 수 없다. 넘어지지 않고 조금더 위쪽으로 서서히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 갈수록 급해지는 산길은 팔부능선을 지날 때는 돌들이 나뒹굴어 미끄러지며 서있지 못하고 내려야했다. 결국 끌다 타다를 반복하며 재가 나타나길 바랬다.
눈에 익은 길들이 보이지만 끝이 어디쯤인지 가늠하진 못하고 작년에 보았던 박쥐나무꽃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조금 일찍 찾아왔는지 꽃 몽어리 조차 보이지 않았다. 개다래 꽃과 지면에 꿀풀이 한다발 피었을 뿐이다.
이높은 곳까지 차량통행 흔적이 있다. 바로 고로쇠 물 채취로 물통과 호스가 어지럽게 널려있다. 인간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었다.
정상에 다다르지 이제는 풀이 덮여있다. 이곳 까지 차량이 오지는 않았나보다
2시간을 넘게 산을 오르다보니 초죽음이다.
월출재에 도착하니 형제봉과 깃대봉 가는 삼거리다. GPS상 762m 오차는 있겠지만 높이도 올라왔다. 시원한 바람이 불만도 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땀은 흠뻑 젖어 축축하다.
혼자 달리다보니 쉬거나 밥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더가서 쉬지 하면서 그랬더니 허기가 차올라 가슴까지 벌렁거린다.
곳곳에 걸려있는 반달곰의 출현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보지는 못했다.
광양구간은 정상부 일부를 빼고 포장이 되어 조금 내려오니 이내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작년보다 더 길게 포장을 한듯하다. 이제부터 성불계곡까지 줄곳 내리막이다. 포장구간이지만 울퉁불퉁하여 엉덩이를 들고 핸들에 힘을 바짝 주어 손살 같이 내려왔다.
봉강저수지를 지나 지곡마을로 그리고 서석마을 지나 매천로를 타고 곰배미길을 넘어 왕지로를 타고 왕지마을까지 내려와 집에 도착하니 가슴이 벌렁거린다.
모처럼 빡세게 자전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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