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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비렁길 두번째

by 허허도사 2019.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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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4.

 

금오도 비렁길 그리고 안도

 

201212월에 금오도 비렁길 1 - 2구간을 걸었었다. 다음에 마지막 구간을 걷자고 했던 것이 무려 6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애초에 거문도를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배편을 예약하지 못하고 혹시나 대기자가 있을까 하여 여수연안연객선터미널에 도착 매표소에 들어서자 안내원이 손사례를 친다. 불통이다. 이럴거면 애당초 발권이 안된다고 하던지 새벽부터 준비하여 왔건만 통화내용과 다르다.

결국 인근 섬을 검색하니 화태도가 검색된다. 돌산에서 연육교로 연결도어 있다. 차를 돌려 돌산대교를 지나 화태대교가 보이자 신기항 이정표가 보인다. 화태도를 들어가기 전 혹시나 신기항에 먼저 들러보았다. 

입구부터 어수선하다. 안내요원은 다짜고짜 차량 승선 시 줄을 서서 대기하란다. 아니면 비상등을 켜고 안쪽 주차장으로 진입하란다. 결국 금오도행으로 결정 월하정인은 신속히 매표를 하였다. 그리하여 두번째 금오도 여행을 시작한다.

신기항은 금오도 배편만 있다. 가장 근거리에 있으며 특히 차량을 실을 수 있어 많이들 이용한다. 이곳은 예약이 되지 않으며 선착순이다. 약 한시간 간격으로 들어오는 배를 타기 위해 오늘도 차량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다. 우리도 그대 열에 들어서 어느덧 뒤로 까마득하다.

돌산 신기항 선착장 긍오도 들어가는 차량들이다. 캠핑과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보인다.

신기항에서 금오도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배에 차를 싣고 위층으로 올라서니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많이 보았다고 하니 20년 전 광양에서 근무하던 시절 부영아파트에서 같이 살던 분이 알아본 것이다. 하나도 안변했다고 한다. 우린 무척 변해버렸는데 나도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간단한 안부를 묻고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눈다. 그분들은 낚시를 좋아해 금오도에 땅을 구입했다고 한다. 밭을 관리하기 위해 오늘 들어간다고 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화태대교

짧은 대화를 마치자 배는 금오도 여천 터미널에 도착했다. 바로 안도로 향했다. 우선 숙박지를 정해놓고 이동을 하려고 한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안도 민박집을 추천하였으나 식당과 편의점이 있는 면사무소 근처가 좋을 듯하여 몇곳을 전화해보니 방이 없단다. 다행이 방하나 구할 수 있어 그곳으로 정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서대회를 먹고싶었지만 솜뱅이탕 뿐이란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바로 주문하니 청양고추 향이 풍기는 맑은 매운탕 나왔다 시원하고 칼칼한맛에  금오도 막걸리 한잔에 해장을 했다.

할매맛집 솜뱅이탕 과 막걸리

그리고 오케이마트 민박집 소개를 얻어 방을 구경하고 바로 예약했다. 특이한 것은 구들이 있어 원하면 불을 지펴준다고 한다.  그날밤 뜨거운 밤을 보냈다.

오늘은 비렁길 3-5구간을 걸어볼 생각이다. 민박집에 물으니 잘 안다고 하며 마을 끝 빨간 지붕 위로 넘어가면 교회가 나오면 우측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면사무소에서 가로질러 산능선을 넘는다. 주변은 방풍밭이다. 점심때 먹었던 반찬에도 방풍 무침과 장아찌가 나왔다. 지금이 철인 듯 하다. 신작로를 따라 걷다 마을 끝에 길이 끊기며 밭두렁을 따라 걷는다. 산능선에 흑염소가 한가히 풀을 뜯어먹는다. 앞을 보아도 바다고 뒤를 보아도 바다다. 거리상 중간쯤 되겠다.. 민박집주인이 말씀하신 교회가 나왔다. 그리고 갈림길이다. 좌측으로 400m 내려가면 4구간의 시작 학동마을이며 우측으로 3구간의 시작 직포마을이다. 3구간을 향해 우측 도로를 타고 직포마을로 향했다. 6년전 해안길만 걷다가 내륙을 가로지르는 길을 걸으니 작은 섬에 이런 길도 있었나 싶다 너무 다른 풍경이다. 1.5km 짧은 거리지만 내리쬐는 태양아래 뜨거웠다. 멀리 직포가 보인다. 가까워지자 낮인은 풍경이다. 쉼터며 그때 12월 찬바람을 피해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여천항으로 되돌아갔었다. 그시절 다음에 이곳에서 출발하자고 했는데 오래 걸렸다. 이제는 버스도 생겼다. 승강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탐방객들이 많이 보인다.

방풍나물

 

아래쪽으로 학동마을이 보인다. 도로를 타고가면 직포마을이다.
직포마을

날이 좋아서 걷는 사람도 많았다.

그때 먹을 곳이 없어서 종일 굶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이곳 직포에는 식당이 여러 곳 생겼다. 관광버스가 보일 정도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막걸리 한잔 하고자 한다. 군소 한 접시가 눈에 띄었다. 군소 맛이 궁금했던 차에 점심 먹었던 것이 소화도 안 되었지만 먹어보았다. 2층 직포 해변식당에는 여럿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마 2구간에서 아니면 4구간에서 출발한 손님들일 것이다. 군소 한 점에 개도 막걸리 한잔 궁금했던 군소 맛은 고무를 씹는 듯했다.. 그다지 맛있다고 표현하기 애매하다 결국 남겼다.

승강장이 있었다.
탐방객들을 맞이하는 식당들
군소숙회와 개도막걸리

3구간 직포-학동 3.5km 금오도 비렁길 중 가장 아름답다고들 한다.

북적거리는 선창가를 빠져나와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다. 아열대 상록수림으로 터널을 이룬다. 빽빽이 자란 나무숲은 별빛만큼 간간히 스며드는 빛이 있을 뿐이다. 숲 속 한복판을 걷는 듯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환하게 벗어났다가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서길 반복한다. 짙푸른 동백 숲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꽃송이가 하나 둘 셀 듯이 달려있다. 후박나무 새순은 색을 달리하여 꽃이 피듯 붉다.

상록수림 숲이 끝나자 환하게 빛이 들어온다. 이내 바다가 보이는 비렁길이다. 해송이 잘 자랐으며 바다색은 옥색이다. 잔잔한 바다는 끝도 없이 펼쳐진다. 길바람통, 매봉 전망대등 쉼터에서 바라다보는 조망이다.

갈바람통전만대

깍아지 듯 해안절벽이 보이는 곳에 절정을 이룬다. 호수처럼 에워싸인 그곳에는 바닥이 보이는 투명한 물빛이 비취색으로 빛나는 곳이었다. 드라마틱한 장면이 나타나자 모두들 숨을 감추면 한동안 바라본다. 그 물빛 속으로 빠져들고 말없이 갯가를 향해 내려가게 된다. 널찍한 바위에 앉아 그 풍광을 담고 담아간다. 모두 사진을 찍고 깨톡으로 전송을 하였을 게다. 거기가 어디여 하며 답장이 오면 태양의 후예에 나왔던 곳이라고 답글 해도 먹혔을 거다.

비렁길을 이어갑니다. 오르막 구간입니다 가파른 절벽에는 데크길도 조성되었습니다. 바닷바람도 맞아가며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면 매봉 전망대가 나옵니다. 가장 높았던 기억으로 모두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이런 길도에도 불편한 복장으로 오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생각한다. 발아래 데크길은 이어지며 원두 개가 나란히 서있는 비렁다리도 보이며 더 멀리 학동까지 보인다.

매봉전망대에서 4구간에서 출발한 탐방객들

비렁다리는 출렁다리로 큰 움직임에 흔들거림이 느껴진다. 협곡 사이 비록 거리는 좁다고 할 수 있겠지만 중간에 투명 바닥도 설치하여 그 느낌은 배가 된다. 하지만 투명 유리는 흐릿하여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유일한 구조물이라고 인기가 있었다. 내리막 구간이라 학동까지 순식간에 내려왔다.

 

학동에서 위를 보니 몇 시간 전 지포로 지나갔던 길이 보인다이 길을 6km를 돌아왔다.

잠시 쉬어간다. 방파제에서 캔맥주로 목을 축인다. 방파 재위 낚시를 한다. 홀치기로 숭어 때를 쫒고 있다. 몇 번을 들이대다 한 마리 건져 올린다.. 팔뚝만 한 숭어다. 뭇에 올른 숭어는 한참을 파닥거린다. 등에 걸린 낚싯바늘을 제거하고 휙 바다로 던져버린다. 크기가 적아서 되돌려 보낸단다.. 그것을 보는 구경꾼들은 크구먼 하고 아쉬어한다.

방파제 안 배를 탄 어부는 대나무 갈쿠리로 바닥을 젓더니 뭔가를 낚아채 올려된다. 문어였다. 바다는 그리 낚아내도 다시 채워지는 듯하다.

학동마을

 

 

4구간 학동-심포 3.2km

사다리 통, 온금동 전망대

3구간은 오르막 구간이 있었지만 4구간 5구간은 완만하였다. 포구에서 다시 숲으로 초입에는 집터들이 있었는지 대나무 숲 구간도 보이지만 이내 비렁길을 걸었다. 심포에 도착하니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방파제에 가득하다. 고동을 줍고 돌아가는 할머니는 뭔 차들이 이리 많이 들어왔냐고 한다. 심포 쉼터에서는 갓 잡은 문어를 판매하고 있다. 오늘 만찬을 위해 참고 지나쳤다.

심포마을

5구간 심포-장지 3.3km

막포, 숲 구지 전망대

심포에서 콘크리트포장로를 따라 이동하다 숲으로 이어진다. 오후 4시가 지나자 어둑해지며 조금 피로감을 느낀다. 이 구간은 인기가 없는지 마주하는 이들이 없다. 배 떠나는 시간이기도 해서일 것이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목초를 잘라놓은 밭이 보인다. 제법 넓은 구간인데 이 많은 목초를 손으로 베었을 것이다. 건조된 것으로 보아 며칠이 걸리지 않는듯하다.. 하루 이틀 그가 밭 가운데 목초를 뒤집고 있다. 앞서가는 월하정인에게 혼자냐고 묻는다. 일행이 있다고 하자 무심한 듯 목초를 뒤집고 있다. 소밥밖에 안되는데 무엇에 쓰렸는지.. 막포 전망대를 지나다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그리고 안도가 보인다. 목적지에 다 왔다는 것인지 내리막 끝에 이정표가 보이며 장지가 나타났다.

 

약 16km를11,000

장지마을과 안도대교

 

상록수 식당 회정식 4인기준10만원4인 기준 10만 원, 2인 기준 8만원

한상 가득 놓인 밑반찬과 회 한 접시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

큼직한 해삼과 멍게 그리고 문어와 갑오징어 숙회 전복찜, 군소, 고동, 거북손, 배말 등 지역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가득하다.

그 끝에는 1인 일 뚝배기 매운탕 그 맛은 최고였다. 진하고 담백한 국물은 소주를 부르는 맛으로 몇 번을 리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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