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오늘은 충북 단양으로 향했다. 순천에서 04시40분에 출발하였다. 새벽 공기는 차갑지 않았다. 안양휴게소에서 김밥을 배분받고 캔맥주를 마셨다. 단양으로 접어들어 제천으로 그리고 계란재공원지킴터 주차장에 도착 옥순봉 구담봉 산행을 시작한다. 0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오늘 산행은 월악산 구담봉과 옥순봉을 돌아 원점회귀를 한다. 어제 연화도 산행에 이어 다리의 피로도가 남아있었다. 짧은 거리라 생각했던 산행은 계단의 악몽이었다. 중국 황산의 잔도를 연상하게 하였다.
어제보다 바람은 잠잠하였으나 여전히 날씨는 맑지 않았다. 임도를 따라 걷다 이내 탐방로와 연결되었다. 순조롭게 삼거리까지 숲속을 거닐 듯 걷는다. 생각나무와 올괴불나무가 피었다. 들꽃을 보고 싶었지만 이곳에는 그 흔한 제비꽃도 보이지 않았다. 옥순봉 갈림길에서 구담봉으로 향했다. 구담봉 까지는 0.6km의 짧은 거리다. 갑자기 산의 형태는 바위산으로 바뀌었다. 충주호가 보이며 구담봉이 아래로 보였다. 구담봉은 섬처럼 우뚝 솟아있다. 바위 사이로 소나무가 빼곡하다. 한 폭의 산수화다. 바위에 자란 소나무는 크지도 않고 반듯하지도 않다. 그래서 더욱 탐스럽다. 그 길은 수직으로 내려가 수직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힘겨워 보였지만 짧은 거리로 힘들지는 않았다. 구담봉(330m) 전망대에서 충주호를 보니 유람선이 움직인다.
우리도 오후 4시경에 유람선 투어가 있다. 구담봉의 소나무는 삶과 죽음을 같이 하고 있다. 백골이 된 소나무와 육중하게 자리 잡은 소나무가 함께 하고 있다. 풍광을 안주삼아 시원한 막걸리를 들이키고 싶었으나 수직의 내리막길을 위해 참았다.
밀려오는 일행들을 위해 오던 길을 되돌아 올라갔다. 충주호를 바라보며 막걸리를 마셨다. 누군가 진삼주를 꺼냈다. 말로는 200년이 넘은 크기다고 한다. 맛은 뿌리주 그 맛이다.
다시 삼거리에서 옥순봉으로 향했다.
옥순봉 까지는 0.9km다. 구담봉처럼 수직으로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오르락내리락 숲길을 걷는다. 뒤를 돌아보니 봉오리 능선이 낙타의 등처럼 봉긋하게 이어진다. 옥순봉(286m)까지 내려와 충주호를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 다시 전망대로 내려갔다. 충주호 위로 옥순대교와 출렁다리가 보였다. 출렁다리까지 내려가 건너보고 싶었으나 길은 여기서 끝이었다. 인증사진을 찍고 서둘러 내려왔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