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통영 연화도 산행
순천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였다. 어제까지 패딩을 입었지만 오늘은 가벼운 바람막이를 입었다. 봄이 사라진 듯 낮에는 20도가 오르는 초여름 날씨다. 며칠 전 춘분이 지났다. 그만큼 해도 길어졌다. 고속도로 풍경은 매화꽃으로 가득하다.
공룡나라 휴게소에서 김밥을 먹으며 달리니 통영항에 도착하였다.
배에 승선하여 자리를 잡고 가볍게 술을 걸쳤다. 갈매기 들은 익숙한 듯 새우깡을 받아먹는다. 막걸리와 소맥을 두어 잔 걸치니 하늘이 하해진다. 하선 준비 방송이 나왔다.
연화도는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에 위치한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욕지도 가는 배를 탄다. 한 시간 거리다. 섬의 형상이 먼 바다 가운데 떠 있는 한 송이의 연꽃을 닮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옛날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연화도사(蓮花道士)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등이 있다.
연화도에 도착하니 반하도 우도를 잇는 다리가 보인다. 보행교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반하도를 이어 우도를 걷는다. 동백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붉은 동백꽃은 떨어져 데크 위를 물들고 있다. 남해안의 섬들의 수목들이 그렇듯 아열대 수종으로 후박나무, 녹나무, 식나무, 사스피레 나무들의 상록수종이 빽빽하다. 길은 큰마을을 돌아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마을은 조용하였다. 무인카페도 있고 마을을 넘어 몽돌해변도 있지만 우리는 되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선착장에 있는 어촌밥상에서 해초비빔밥을 먹었다. 해초와 몇가지 채소와 함께 패류의 내장 맛이 나는 소스가 버무려진 맛으로 초장이 필요 없었다. 처음 먹던 맛으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다들 만족하였다. 또한 산양 지역막걸리로 누룩향이 감돌아 섬을 떠날 때 따로 구매하였다.
점심 후 본격적인 탐방로를 걷는다. 선착장 – 연화사 – 보덕암 입구 - 출렁다리 – 용머리 전망대 – 보덕암 – 연화봉 – 선착장으로 되돌아 왔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다리위에서 누군가의 모자가 벗겨져 바다로 날아갔다. 환상의 섬 연화도 표지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걷기 시작하였다. 길은 임도로 동두항까지 콘크리트 포장도로 마을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그리고 보덕암 입구에서 용머리 전망대까지 탐방로가 있었다. 우리는 보덕암 입구에서 탐방로를 이용하고 임도로 되돌아왔다.
작은 섬이지만 천이 흐른다. 조금 오르니 연화사가 나온다. 작은 섬에 비해 절의 규모가 상당했다. 고전미는 없지만 절다운 분위기로 동백이 화려하다.
보덕암 입구에서 탐방로를 따라 걷는다. 해안절벽이 드러나며 멀리 보덕암이 희미하게 보였다. 절벽사이로 층층이 올라서있는 보덕암 신비롭게 보였다. 비취색 바다는 거칠었다. 해안 절벽에 흰 포말을 일으키며 맴돌고 있었다. 우도에서 보았던 맑고 투명한 바다가 아니었다.
봄꽃이 피었더라면 했지만 제비꽃 만 보였다. 길은 오르내리길 반복하며 암릉 구간으로 바뀌었다. 저 멀리 용머리가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동두항이 보이며 출렁다리가 보였다. 수많은 계단을 밟고 내려가야 했다. 출렁다리 앞에 머뭇거리는 이가 있었다. 건너지 못 한자는 사진으로도 남기지 못했다. 그 길을 우리는 출렁대며 이동하였다. 바람도 파도도 거칠었다. 여름의 날씨와 겨울바람의 만남이다. 전망대로 가는 길은 거친 바위길이다. 출렁다리를 돌아와 임도를 따라 부덕암 입구로 돌아왔다.
부덕암으로 가는 길은 오솔길처럼 좁았다. 하지만 연화사에서 오르는 임도와 만나 구부러진 길을 따라 내려가니 콘크리트로 조적된 부덕암이 나왔다. 멀리서 신비롭게 보였던 보덕암은 그저 그랬다. 그래서 곧장 올라와 연화봉으로 향했다. 임도 옆 데크길을 따라 오르니 토굴에 사명대사의 동상이 있었다. 조금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조금 오르자 아미타대불이 서있다. 그 옆 연화봉(212m) 표지석이 있어 인증사진을 찍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보통의 숲길이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이 이어져 하행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며 내려왔다.
선착장 식당에서는 30분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멍게와 해삼에 술타령이 이어졌다. 오후 3시 50분 배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