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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교를 넘어 갈대의 속삭임을 듣는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갈대는 서걱서걱 소리를 내었다. 서걱거림에 울컥거림이 떠올랐다. 가을을 타고 있었다.
그 너머 두루미 소리가 들린다. 하늘 위로 기러기 한 무리가 지나가며 하늘은 어둑하다. 갈대는 부드러웠다. 손바닥에 스치며 느껴지는 감촉은 그랬다. 이제 피기 시작하여 털이 복슬복슬 부풀 때가 되려면 아직 기다려야 한다.
무진의 데크길을 따라 용산으로 향하는 이들은 붉은 발의 농게를 찾아보고 갈대 사잇길을 걷는다. 갈대의 구름 위를 걷는 듯 살랑거린다. 출렁다리를 건너 용산으로 오르는 길은 오솔길이다.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려준다. 너른 대대들은 황금 들판이다. 철새들의 먹잇감으로 아직 기다리고 있다.
용산전망대 가는 길이 차단되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고 보조전망대에서 절반 가려진 순천만을 조망한다. 아쉽다. 그때 보았던 순천만의 광할함을 보지 못해서 붉게 물든 칠면초 군락지대를 보지 못해서 그랬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 순천만은 무채색이다. 붉게 물들어야 하겠지만 오늘은 글렀다. 이미 보았던 초록의 순천만 붉게 물든 순천만을 보았더래 그만 발길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