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4박5일
북경(베이징)
순천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하여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이동하였다. 공항에서 T로밍을 하였다. 데이터 3기가와 6기가 만원 차이라는 말에 6기가로 하였지만 4일간 사용하기에는 3기가면 충분하였다. 시차는 1시간 느렸다.
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니 숨이 턱 막혔다. 인천에서 비가 내렸는데 북경은 찜통더위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렀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버스정류장에서 숙소까지 4km나 더 가야 했다. 무더위에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는 무리였다. 그리고 소통이 문제다. 능숙하게 말할 것 같은 일행은 알 듯 모르는 듯 소통이 순조롭지 않았다. 친절한 중국 청년이 버스노선과 택시를 안내하지만 그마저 어려웠다. 결국 조금 이동하니 택시가 정차하고 있어 목적지를 말하니 못 간다고 한다. 나이가 지긋한 뒤차에서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섯 명으로 두 대가 필요했다. 그래서 앞차와 주고받은 말에 120위안에 합의하고 숙소로 이동하였다. 다음날 택시를 타고 보니 바가지를 단단히 먹혔다. 공항까지 60위안이었다. 중국은 택시 어플을 사용해야 한단다. 그렇지 않고는 승차 거부에 잡히지 않았다. 그 택시 기사는 호텔에서도 떠나지 않고 얼쩡거렸다.
천안문 광장을 돌아 숙소에 도착 짐을 풀고 점심을 먹고 여행을 시작하였다.
계획도 없이 움직이다. 여행을 기획한 일행이 모든 동선을 짜놓고 움직이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단지 숙소만 예약했다고 한다. 모든 일정은 본인이 생각나는 대로 움직여야 했다.
무책임한 행동에 약간 화가 치밀었지만 이미 이곳에 발을 밟은 이상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다.
중국 여행은 현지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 관광지를 보려 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남의 역사에는 관심이 없다. 그런 것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아주 상세하게 나온다. 중국의 전통 생활상과 건축물 그리고 길거리 음식들을 접하고 싶었다.
숙소에서 자금성까지 4km거리에 있다. 걸어서 이동하였다. 왕푸징 거리를 걸었다. 보행로 제외 4차선 도로를 막아 차량 통행이 없는 도로 800m에 이른다. 이 대로에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대형 건물에는 쇼핑몰이 대부분이며 소품을 파는 사게들이 중간에 설치되었다. 중간에 로마식 건축물 천주교회 도 있다.
왕푸징에서 천안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였다. 모든 방향이 그쪽으로 모이는 듯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공안들이 곳곳에서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몇 번의 공안 검색대를 통과 했는지 익숙하지도 않았다.
80년대 서울역광장에서 불심검문이 떠오른다. 순천에서 서울역에 도착하면 인상파로 인한 검문이 수시로 걸렸다. 신분증과 소지품을 확인한 후 자유로웠다. 그때는 불쾌했던 기분 보다는 당연하다 여겼다.
그런데 광장 앞에서 막혀버렸다. 보행로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안내방송과 함께 신분증을 확인하였다. 입과 귀가 막힌 상황에서 당황스러웠다. 외국인이라 길을 막고 있는지 답답하였다. 돌고 돌아도 마찬가지다. 추측인데 사전 예약자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였다. 자금성도 마찬가지 모든 관광지는 사전 예약이 필수였다. 결국 길을 돌아 고궁으로 향했다.
고궁 담장이 덕수궁 돌담처럼 높았다. 사면은 해자가 설치되어 물 위에 비친 건물들이 수상가옥처럼 그려진다. 성문 입구에는 전통복장과 분장을 하고 사진촬영에 열을 올린다. 또한 유튜버인지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핸드폰 화면을 보며 생중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성벽을 맞대고 북촌 느낌의 고택들이 골목을 형성하고 있으며 작은 가게들을 열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목이 말라 매실 음료를 마셨다. 우리 것보다 밍밍하여 당황하였다. 콜라도 그랬다. 맥주도 그랬다. 뭔가 2% 부족한 맛이다.
결국 헤매다 천안문 광장은 포기하고 숙소로 향했다. 일행 중 일부는 택시를 타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걸었다. 지도를 보니 4km 이동하면 되었다. 하지만 뜻밖의 검문에 길을 돌고 돌아 고궁을 한 바퀴 돌아가야 했다. 1.5km가 길어졌다. 하늘은 어둑해지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회화나무 가로수가 우거져 빗방울을 피했지만 갑자기 불어 드는 바람에 눈앞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나뭇잎과 꽃잎이 떨어져 거리는 스산하게 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는 비바람을 피해 잘도 달렸다. 바람이 얼마나 거칠었는지 공용자전거가 한쪽 방향으로 모두 넘어졌다. 비 맞은 생쥐 꼴로 숙소로 돌아와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북경오리와 백주를 곁들어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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