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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기행

막걸리와 커피 그리고 생맥주

by 허허도사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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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꾸물거린 날씨에 아랫장으로 향했다. 도심을 걸어 순천역을 지나 청춘창고를 둘러보고 길은 동천으로 이어진다.
순천의 모든 길은 동천으로 향한다. 동천을 넘어 순천만으로 장군봉으로 이어진다. 동천을 건너야 아랫장과 위장을 구경할 수 있다.
구 조곡동사무소 앞 오래된 집들은 (아마씨)밥집과 (밀림슈퍼)커피집 그리고 책방으로 변해있다.
날씨는 포근하였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다.
아직 허기가 지지 않아 동천을 조금 돌았다. 아직도 수면 위로 어리연이 자라고 있다. 오리들은 사람들을 피해 강가와 중앙을 반복하고 있다. 아랫장에 도착하니 김장철 재료가 가장 많이 보인다. 전집에 들어섰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육전과 굴전에 막걸리를 마셨다. 낮술을 그 맛을 아는 자 많이 즐기는 거다. 평일에 느끼는 낮술은 그만큼 자유를 느낀다. 다시 동천을 건너고 왔던 길을 되돌아 청춘창고로 향했다. 커피집 앞 커피를 마셔야 할 것 같아 들어섰다. 이런 70~80년대 지어진 3층 양옥집을 개조하였다. 외관은 밀림슈퍼 간판 그대로 사용하였고 내부는 일부 벽체를 헐어 노출시켰다. 벽면에는 자개농 문짝으로 장식하였고 고가구 의자와 탁자 등으로 내부를 꾸며놓았다. 다방에 쌍화차 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분위기다. 진동벨은 비디오테이프다. 라떼와 아이스크림 커피을 주문하였다. 막걸리의 취기를 조금이나마 가라앉았다. 청춘창고로 향했다. 샘맥주를 마시기 위해 순천만닭강정을 주문하였다. 재료 소진으로 소자를 주문하였다. 특이한 것은 꽈리고추와 칠게 튀김이 올려졌다.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들이 키고 두 번째 잔을 비울 때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버스킹 마지막 공연이란다. 순천대학교 음악 동아리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이름도 힙하다. 고도리, 석공, 리스팩 등 여러 팀이 차례로 공연하였다. 식전 바이올린과 판소리가 있었다. 젊음의 흥에 맥주를 마시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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