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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문척면 자래봉아래 선바위다.
여행을 하면 항상 느끼는 것은 내가 살아생전에 다시 볼 수 있을까 한다. 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곳들이 많기에 발품을 판다. 오늘도 그저 단순한 뒷산을 등산하는 기분에 뜻밖의 비경을 만났다.
멀리서 그저 우뚝 솟은 바위처럼 보여 단순하게만 생각하였다. 하지만 다가서니 그 크기는 생각보다 거대했다. 기암괴석에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위태로워 보이는 바위 아래 데크길을 따라 돌아가니 시커먼 암벽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위에서 뭔가 떨어질 것 같은 기분에 자꾸만 위를 보게 된다.
바위틈에 키 작은 소나무와 소사나무가 자랄 뿐이다. 그리고 부처손이 가뭄에 바짝 말려 버티지 못한 잔해들이 간간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사진을 담기에 부족하여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월하정인 그림을 자주 그려야겠다. 한다.
그랬다 한동안 그리지 못했다. 그렸다간 엉망이 되어버린 그림과 마주하기 싫어서였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하려면, 먹기 싫은 음식을 먹을 때면 탈이 나듯 그런 기분이다.
그래도 뭔가를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억지로 펜을 잡는다.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인생이란 좋건 싫건 앞으로 나가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