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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기행

거차뻘배체험장

by 허허도사 201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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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차마을 뻘배체험장에 조그만 식당이다.

식탁하나뿐인 식당이다.

여름철 몇 번을 왔지만 그때마다 문이 닫혀있었다.

오늘 2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이미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무언가를 먹고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한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칠게비빔밥, 맛국수, 문절구(망둥어)무침이 특이하다.

맛국수는 맛조개가 들어간 국수란다.

맛은 3월에서 8월까지 잡힌다고 하니 지금은 못먹는다.

지금 먹을 수 있는 것을 추천받으니 전어구이와, 문절구회무침이란다.

한접시에 3만원이란다.

둘이 먹기에 양이 많다고 하니 2만원어치로 만들어 주신다고 한다.

 

밑반찬에 청게장이 나왔다.

이거 밥도둑이다.

어린 청게를 적당히 잘라 양념장에 버무렸는데 짜지도 달지도 않고 감칠맛이 그만이다.

청게는 정글에 법칙에서도 나왔다 집게발이 어마무시하다.

찜도 맛있는데 잘 잡히지 않아 쉽게 먹지는 못한다. 딱 한번 먹어봤다.

 

그리고 두툼한 고사리, 열무김치 등이 맛깔라다.

 

투박하게 무침그릇채로 문절구회무침이 나왔다.

문절구회무침은 서대회무침과 비슷하다.

문절구를 손질해 약간 부드럽게 갈등으로 두들겨 큼직하데 설어 넣었다.

상추와 각종 채소를 넣어 초장 등 양념에 버무렸지만 자극적이지 않았다.

문절구양이 푸짐하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는 땡초를 썰어 넣어 매콤함을 더했다.

막걸리 한잔에 큼직한 회를 한 움큼 집어넣으니 입안가득 향이 느껴진다.

적당히 남은 양념에 밥 한공기를 비벼 마무리한다.

 

청게장이 맛있어 한접시 더 리필하고, 주인장에게 판매하시라고 하니 없단다.

쉽게 나오는 녀석이 아닌지라 그렇것이다.

올해 유난히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열대지방에서 건너와 폭염에 그러했을 것이라고 답해주었다.

 

주인장은 가곡동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했다고 한다.

알만한 식당 이였다.

그리고 농사일을 같이하기에 갯일과 밭일이 바쁠 경우 식당을 열지 못할 때가 있단다.

식당재료는 앞바다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잔연산 굴이 나오기 시작한단다.

밖을 보니 빨간 대야에 굴이 보였다.

올해 낙지가 나올시기가 지났는데 안잡힌다고 한다.

이곳에서 낙지가 잡힐쯤 시장 가격이 떨어진다고 한다.

주인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정장입은 노신사가 들어온다.

인터넷에 맛집으로 올라왔다며 사전 답사차 왔다고 한다.

맛국수와 칠게비빕밤에 집중적으로 질문을 한다.

여섯명 정도 먹방 모임을 즐긴다고 하며 예약 등 묻지도 않아도 될 질문을 한다.

 

듣고 있자니 답답해 조금 거들었다.

칠게비빔밥은 항상 나오는게 아니며 대량으로 만들어 놓을 수 가 없어 행사날이나 기타 특별한날 만들어 판다고 하며,

맛은 철이 지나 내년에 맛을 볼 수 있으며 적자란다.

올해 맛조개 값이 올라 한두마리 넣을 수 도 없어 넣다보니 그렇단다.

양은 1인분 단위가 아니라 한상(양푼)단위란다.

문절구회무침

 

청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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