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사

눈덮인 선암사

by 허허도사 2011. 1. 3.
728x90

2011.1.1

새해 첫날입니다.

지난주 정화조를 묻다가 마무리를 못하고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이번주에 마무리를 지을까하고 시골집에 전화를 합니다.

올라 갈 수 있게느냐고.

어제 제설작업을 하였지만 바닥이 얼었답니다.

주중에 내린 눈이 아직도 안 녹았다고

그 마을 사람들은 세상과 단절하며 살았겠다 싶습니다.

결국 시골집 가는걸 포기하고

뒹굴이 하다 월하정인께서 핸드백을 사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백화점으로 후다닥

핸드백을 고르다 한참을 고민합니다.

무슨 핸드백이 그렇게 비싸답니까 기본이 30만원입니다.

한시간쯤 다리품을 팔았지만 마음에 들면 비싸고 그렇지 않으면 마음에 차지 않고

답답하겠지요 이렇게 하다간 오늘 그냥 넘어갈 판이지요

제가 부추깁니다. 한 십년써 하며

맨처음 만지작거린단순 깔끔한 와인색 가죽백을 골랐습니다.

이 가게를 세번째 들려 구입합니다.

월하정인께서 동네한바퀴 돌자고합니다.

그래서 선암사로 돌진했지요 가는길에 아직 눈이 녹지않아 서행입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꽉차있습니다.

오후 3시입니다.

길은 눈이 쌓인체 녹지 않았고 바닥은 얼었습니다.

신선한 바람이 코끝에 전해지고

가슴이 시원합니다.

등산객들은 하산을 하고, 우린 올라가고 아는 분도 만납니다.

오르다 또 벌러덩 미끄러집니다.

뻘써 3번째 입니다. 20만원에서 몇백원모자락 비싼 신발이

4만원 막신보다 못한건가 아니면 걸음걸이가 잘못된것가...

눈이 제법쌓여 발목으로 눈이 스며듭니다.

신나게 밟으며 올라가던 월하는 내려올적 신발이 얼어 고생좀 합니다.

애들 같이 눈을 뭉쳐보고, 벌러덩 누워보고....

개울을 혼자 훌쩍 건너고 나니 뒤통수가 허전합니다.

한 박자 늦데손을 내밀면, 애정이 식었어......허허

선암사 탐방은 일주문을 거치지 않고 운수암을 먼저오르고

중수비를 거쳐 녹차밭을 경유하여 뒤뜰부터 구경하면서 내려옵니다.

사람에 부대끼지 않고 조용하답니다.

300년묵은 선암매에 눈이덮여 한폭의 산수화같습니다.

검정색 기와지붕에 덮인 눈이 흑백을 가릅니다.

길게 늘어선 고드름,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하며 깨물어 먹기도 합니다.

그걸 본 엄마는 그런걸 왜 먹느냐 하고, 아빠는 먹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어릴쩍 한번쯤 깨물어 보았지요..

약수물은 얼지 않고 졸졸졸 흐르고, 대웅전엔 기도를 연신 드리는 불자들

그냥 지나가는 여인과 가족들

바람이 붑니다.

내려오는 길 율무차 한 잔하고 차를 탑니다.

주차장이 텅비었습니다.

(월하정인 - 집사람이 애칭을 만들어달랍니다. 아마 지리산행복학교를 읽고

고알피엠, 낙장불입등.. 애칭을 불러주면 어쩌겠냐고 조릅니다.

그러다 그럼 함평택, 순천댁.... 했더니, 장난하냐고 합니다.

그래서 달빛아래어쩍 저쩌고 월하정인 어쩌냐고 하니 괜찮답니다.)






























'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자암  (0) 2011.02.21
선암사  (0) 2011.01.03
쌍봉사  (0) 2010.12.15
성륜사  (0) 2010.11.29
용문사  (0)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