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6.
선암사-비로암-보리밥집-선암사
어제 숙직을 하고 아침에는 순천만을 돌아 집으로 2시간을 넘게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리가 묵직합니다.
몇일 전부터 선암사의 홍매화가 눈에 밟힙니다.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선암사에 도착하니 정오를 알리는 라디오소리가 들립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58년동안 조계종(송광사)과의 소송이 마무리되었다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매표소 직원들도 기존 시청직원이 아닌 종무소에서 관리를 하고있었습니다.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 오늘처럼 조용하게 걸어본적이 언제인지
주말이면 등산객들과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들에 조금 불편하였는데
나들이한 가족들이 간간히 보일뿐입니다.
경내에 도착하니 부처님오시는 날을에 맞춰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럴때는 조금 아쉽습니다.
이익에 눈이 멀어 묻혀가는 문화제들을 우리는 문화제 관람료를 내고 어렵게 발을 들였는데
문화제를 가리는 현란한 현수막과 꼬리표를 흔들고있는등으로 인해 제대로 감상할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조금은 다른 방법이 있을것이지만 모든 절들이 똑같은 행태로 이익을 추구하기 바쁘게 보인다는것이 조금으 안타갑게 느껴집니다.
비딱하게 보기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지지요
비로암 등명스님이 말은 항상 곱게 하시라고 했는데....
참 승선루가 사라졌습니다. 완전해체하였습니다.
복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보수인지응 모르겠지만 옛모습을 지켜낼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보수하는 목수들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채 담배까지 피워대는것이
그것도 목조보수 현장에서....
승선교 보수때도 말이 많았는데 말이죠.
도우스님의 산상사진선 도우야놀자가 홍매화길 입구에 전시되고 있었으며 사진동호인들은 홍매화를 정성들여 담고 있습니다.
사진전 내용은 산위에 승무를 연출하는 모습을 담아 전시하였는데 그 정성이대단합니다.
저도 그틈에 끼어 몇컷을 담았습니다.
대인공포증에 조용한 사진이 아니면 꺼리는 경향이 있어 바로 산행을 합니다.
오늘은 비로암을 거쳐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하고 송광사로 내려가는 경로를 잡았습니다.
대각암으로 오르는 길 우측에 마애물이 있습니다. 선명하진 않치만 음각으로 새겨진 윤곽이 보입니다.
매화와 산수유꽃에 덮여있는 대각암이 보입니다.
대각암의 건축물은독특한구조로 되어있어 가볼만하지만 오늘은 산행이 목적으로 먼발치에서 보고 지나칩니다.
조계산은 송광사와 선암사의 양대 사찰이 있어 많은 등산객들로 주말이면 발디딜틈이 없지요
그래서 등산로는넓고 깊이 패였습니다 나무뿌리가 들어나기도 합니다.
우리부부도일조를 합니다.
산죽사이로 때론 암릉과 너덜강을 지나기도 합니다.
숲은시간이 멈춘듯천년이 지나도 잎이 돋을것 같지 안아보입니다.
회색빛으로 숲의 정령들이 깊은잠에서 깨어날 생각을 못하는지
바람조차 사라졌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힘이들지만길섶에 제비꽃과 양지꽃이눈을 즐겁게 합니다.
암릉구간을 지나자오두막이 보입니다.
비로암약수를 한모금마시자 머리가 시원해집니다.
바로위가 비로암입니다. 뒷간이 벼랑위에 걸쳐있으며 돌담으로기단을 쌓고 그위에 돌로오두막을 지었습니다.
비로암에서 바라보면 숲과 하늘이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흔한 전기줄도 보이지 않고 고즈넉합니다.
비로암에서 경치에 감탄하는 월하정인의 인기척에 누군가 합장을 합니다.
바로 등명스님(당시 법명을 듣지못해인터넷 검색으로 알았답니다.)입니다. 아궁이에 불지피다 나왔다고 어디서 왔냐며......
목소리는 맑고 투명하고 가끔 머리를 손바닥으로 만지기도 합니다.
차를 마실땐 다리도 흔들고... 보통 스님들과는 다른 느낌이 전해옵니다.
월하정인이 드릴게 없다고 캔커피를 전하니 차한잔 하고 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비로암 마루에 걸터앉아 반시간이나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뽕잎차를 즐기고 나왔습니다.
스님은 매사 좋은 말을 쓰며 공을 행하라고 하십니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남에게 시키기 전에자신에 선행하라는등
월하정인은 여자들을 위해야 한다느 말에 자주 들르겠답니다.
뜻하지 않는 스님과의 대화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조금 오르니 굴목재가 나오고 보리밥집 1.2km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길가엔 얼레지가 꽃대를 세우고 있습니다.
계곡엔 생강나무가 노랗게 피어 있고
계곡물은 맑아 바닥이 훤히보입니다.
보리밥집이 보입니다. 3시 반입니다. 허기가 전해옵니다.
보리밥한그릇 시켰습니다.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사발 꿀맛이지요 갖은 나물과 된장국이 고스름하니 산속이라 냄새가 바로 전해옵니다.
보리밥집 벽면에 낙서를 보면서 한잔기울이고 두잔기울이니 취기가 올라옵니다.
보리밥만은 아니겠지요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사발 하였지요
선암사로 돌아오는 길이 무거웠습니다.
산사
선암사 비로암 보리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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