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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불국사

by 허허도사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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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불국사 하면 수학여행을 떠올리는 나이다. 추억의 여행지며 신혼여행지다. 그리고 초등학교 아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였지만 기억에도 사라진 경주하면 찾아야 할 관광지다.

이곳에도 벚꽃이 만개하였다. 불국사를 오르는 길은 잊은 채 벚꽃 아래 사지을 찍고 있다.

불이문을 들어서 넓게 이어지는 길은 산사의 느낌이 아니었다. 화강석으로 잘 다듬어지는 대로는 숲을 벗어나고 있었다. 아직 나무들은 겨울이다.
불국사를 소개하는 가이드를 쫒아가니 국적이 다양하다. 경주가 에이팩 개최도시로 그만큼 세계의 이목도 한 목 했겠다. 그리고 불국사는 보통의 절이 아니다.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절이다.

정교하게 맞물린 석조물에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각기 다른 청운교와 백운교를 이어 안양루, 범영루, 자하문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는 한 눈에 담을 수 없었다.

석가탑과 다보탑은 어떠한가. 서로 다른 두 탑의 형태가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석조물에 한참을 바라볼 뿐이다. 대웅전은 보수 중이다. 가림막이 쳐진 대웅전 내부는 어둑했다. 보에 설치된 기물들이 독특하다. 멧돼지가 걸터 앉아있다.

불국사나 가야산의 해인사나 회랑으로 둘러쳐있다. 나는 회랑이 둘러쳐진 공간이 좋다. 경계의 구분이 정형화되어 이웃 공간이 감춰져 이동하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문을 들어서며 다른 공간을 마주하는 느낌이 좋다.

검은 기와와 대비되는 흰 목련과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공간을 화려한 연등으로 가려놓았다. 무설전을 지나 관음전과 비로전, 나한전을 돌아 극락전으로 내려왔다.

월하정인 석굴암을 찾는다. 이곳에 같이 있지 않냐고 한다. 토함산에 있기는 하지만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고 하니 많이 아쉬워한다. 오래된 기억이 서로 엉켜 그럴 수도 있겠다.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상가를 찾았지만 단 시간에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없어 편의점에서 음료를 구매하여 순천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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